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언론 스크랩] <민중의 소리> '반전평화연대', "파병반대 행동 돌입할 것"

*<민중의 소리>에서 보도한 29일 기자회견 소식입니다.

 

아프간 재파병 추진에 거세지는 '반전' 목소리

'반전평화연대', "파병반대 행동 돌입할 것"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했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한국의 국제적 군사 기여는 한국의 안보와 핵심적인 국익에 도움되는 것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사실상 한국군을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 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서 아프간 재건을 위해 130명 가량의 민간전문요원(PRT)를 파견하겠다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경찰이나 병력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부 당국자는 특전사나 해병대 등을 파병 부대로 꼽았으며 27일이 되자 300명이라는 구체적인 병력 숫자까지 당국자의 입에서 나왔다.

다음달 중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파병 요청 일주일만에 아프간 파병 움직임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께 파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11월 국회에 파병동의안 제출에 이어 내년 1월에 아프간에 군대를 보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전평화연대

'반전평화연대'(준)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을 계획했다.ⓒ 민중의소리



이명박 정부의 이 같은 '초 스피드' 파병 행보에 대해 반전단체들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50여개 시민단체.정당들이 참여한 '반전평화연대'(준)는 29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의 재파병 시도에 반대하는 행동을 계획했다.

이들은 다음주 파병 발표와 국회 파병동의안 제출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파병반대 선언을 이끌어 내고, 반전집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재파병 반대 여론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은 회의에 앞서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파병에 대해 "미국이 한국군에 대해서도 전략적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와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침략자, 미국의 앞잡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왜 주변에 군대 안 간 사람도 많으면서 사지에 우리 국민들을 내몰려고 하느냐"며 "파병을 무슨 경제나 수출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을 가장 후회한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라"고 꼬집었다.

'반전평화연대'는 "이명박 정부가 오바마의 방한 선물로 재파병을 선사하려 한다면 한국의 반전 평화 세력들은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동맹들에게 학살전쟁 지원을 종용하는 오바마의 방한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동의부대에 이어 2003년 다산부대를 각각 파병한 정부는 2007년 여름 아프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혔다가 2명이 살해되자 같은해 12월 동의.다산부대원 195명 전원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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