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언론 스크랩]<프레시안> 재보선 틈타 아프간 파병 결정...야당 시민단체 '결집'

*<프레시안>에 보도된 29일 기자회견 소식입니다.

재보선 틈타 아프간 파병 결정…야당·시민단체 '결집'

50여개 단체 '반전평화연대' 결성…파병 논란 재점화

 

정부는 28일 외교ㆍ통일ㆍ국방장관, 국정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PRT) 경비를 위한 파병 방침을 정했다.

정부는 아프간에 파견하는 군대를 '보호병력'이라고 부르며 '비(非)전투병'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탈레반 등 저항세력이 공격해 올 경우 전투를 벌일 수밖에 없어 전투병 파병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국회의원 재ㆍ보선이 치러지는 와중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시민단체들은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병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시민단체들은 국회 동의 과정이 진행될 때까지 반대 운동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2003년 이라크 파병 당시와 같은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29일 국회 협의 후 30일 공식 발표 '속전속결'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는 현재 25명인 PRT 요원을 내년 중으로 130명으로 늘리고, 이들을 경비할 '보호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국회 협의를 거쳐 30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프간 추가지원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병력의 형태나 규모 등은 다음 달 이뤄질 정부 실사단의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특전사 요원을 포함해 300여 명을 보내는 방안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이 아닌 경찰을 보낼 수 있다고 군불을 땠던 것도 없었던 일이 된 셈이다.

정부는 PRT 요원을 130명까지 늘려 PRT가 없는 아프간 3개 주(州) 중 한 곳을 맡아 독자 운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방침이 한국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직ㆍ간접적인 요청에 의한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눈 가리고 아웅'일 뿐 실제로는 미국의 거듭된 요청 끝에 나온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22일 "앞으로 몇 년 안에 주한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배치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파병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주한미군의 축소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한국이 언제 어느 정도 지원할지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렸다"면서도 "글로벌 안보 차원에서 군사적 기여는 한국의 안보와 핵심적인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사실상 파병을 요청했다.

이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아프간 재건을 위해 최소한 130명 정도의 민간 전문요원을 파견해 운영할 생각으로 전투병 파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자체 PRT 요원을 보호할 수 있는 경찰이나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9일 오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대표를 방문해 정부의 결정을 보고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민주당 대표 방문 일정을 정해지지 않았다.


▲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29일 오전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반전평화연대(준) 제공

"PRT는 점령군의 일부일 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야당들과 시민단체, 민주노총 등 45개 정당ㆍ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을 거슬러 또 다시 학살 전쟁에 한국군을 보내려는데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향후 '반전평화연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될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정부는 수차례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은 없다고 말하더니 몰래 재파병을 준비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전평화연대는 이어 "한국 정부의 파병 정책 때문에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한국인 피랍 사태가 발생했고, 당시 정부는 아프간에 다시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2년 뒤 파병 국가들에서 철군 여론이 상승하고 미국에서도 60%가 넘는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반대하는 마당에 왜 대규모 PRT 요원과 군대를 보내야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특히 PRT가 순수한 민간 활동 기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2004년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PRT에 대해 "우리 전투력의 중요한 일부"라고 말했고, 실제로 아프간 PRT는 연합 합동 기동부대 예하의 부대로 점령군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들은 "미군과 나토군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증오는 대단히 크다"며 "정부는 학살 전쟁 지원을 위해 PRT를 확대하고 그것을 보호한답시고 공수부대를 '보호 병력'으로 보내려는 '삽질'을 그만두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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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스크랩] <민중의 소리> '반전평화연대', "파병반대 행동 돌입할 것"

*<민중의 소리>에서 보도한 29일 기자회견 소식입니다.

 

아프간 재파병 추진에 거세지는 '반전' 목소리

'반전평화연대', "파병반대 행동 돌입할 것"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했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한국의 국제적 군사 기여는 한국의 안보와 핵심적인 국익에 도움되는 것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사실상 한국군을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 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에서 아프간 재건을 위해 130명 가량의 민간전문요원(PRT)를 파견하겠다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경찰이나 병력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부 당국자는 특전사나 해병대 등을 파병 부대로 꼽았으며 27일이 되자 300명이라는 구체적인 병력 숫자까지 당국자의 입에서 나왔다.

다음달 중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파병 요청 일주일만에 아프간 파병 움직임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께 파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11월 국회에 파병동의안 제출에 이어 내년 1월에 아프간에 군대를 보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전평화연대

'반전평화연대'(준)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추진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을 계획했다.ⓒ 민중의소리



이명박 정부의 이 같은 '초 스피드' 파병 행보에 대해 반전단체들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50여개 시민단체.정당들이 참여한 '반전평화연대'(준)는 29일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의 재파병 시도에 반대하는 행동을 계획했다.

이들은 다음주 파병 발표와 국회 파병동의안 제출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파병반대 선언을 이끌어 내고, 반전집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재파병 반대 여론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은 회의에 앞서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파병에 대해 "미국이 한국군에 대해서도 전략적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와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침략자, 미국의 앞잡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왜 주변에 군대 안 간 사람도 많으면서 사지에 우리 국민들을 내몰려고 하느냐"며 "파병을 무슨 경제나 수출처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을 가장 후회한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라"고 꼬집었다.

'반전평화연대'는 "이명박 정부가 오바마의 방한 선물로 재파병을 선사하려 한다면 한국의 반전 평화 세력들은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동맹들에게 학살전쟁 지원을 종용하는 오바마의 방한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동의부대에 이어 2003년 다산부대를 각각 파병한 정부는 2007년 여름 아프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혔다가 2명이 살해되자 같은해 12월 동의.다산부대원 195명 전원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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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미국의 침략전쟁을 뒷받침하는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한다

 

기자회견문

 

미국의 침략전쟁을 뒷받침하는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한다

 

1.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0월 26일 국회에서 아프간에 “최소한 130명의 민간 전문 요원(PRT)을 파견할 생각이며 독자적인 경비”를 위해 “보호 병력”을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의 말로는 한국에서 파견한 지역재건팀(PRT) 보호를 명분으로 “독자적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수차례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은 없다고 말하더니 몰래 재파병을 준비해 온 것이다.

명분 없는 전쟁을 8년이 넘도록 지속해 온 미국 정부는 이 전쟁을 당장 중단해야 함에도 동맹국들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당장 아프간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을 거슬러 또다시 학살 전쟁에 한국군을 보내려는 데 반대한다.

 

2. 한국 정부의 파병 정책 때문에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한국인 피랍 사태가 발생했고, 당시 정부는 아프간에 다시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2년 뒤 파병 국가들에서 철군 여론이 상승하고 미국에서도 6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반대하는 마당에 왜 대규모 PRT 요원과 군대를 보내야 하는가?

이명박 정부의 말과는 달리 PRT는 순수한 민간 활동 기구가 아니다. 2004년 당시 미국 국무장관 콜린 파월은 PRT를 “우리 전투력의 중요한 일부”라고 불렀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PRT는 연합합동기동부대 예하 부대로서 점령군의 일부인 것이다. ‘노르웨이난민위원회’ 일원으로 아프간 인도주의 사업에 참가한 저명한 NGO 활동가 코너 폴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2004년 이후 모든 인도주의적 사업이 대(對)게릴라전의 일부가 됐다”고 회고했다.

 

3. 11월 18일 오바마 방한을 앞두고 한국을 먼저 방문한 미국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는 “세계 평화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해” 한국 정부가 이 전쟁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점령이야 말로 평화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올 5월과 9월 나토군의 오폭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여성들의 처지는 전쟁전보다 더 나빠졌다. 최근 밝혀진 아프가니스탄 대선 부정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당연히 미군과 나토군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증오는 대단히 크다. 미군은 대낮에 도심에서도 활보하지 못하고, 그 동안 점령군을 도와 온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미군을 공격하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4만 명 추가 증파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스탠리 맥크리스털조차 “8만 명을 증파해도 탈레반을 소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베트남 전쟁보다 어려운 전쟁”이 돼 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4. 정부는 학살 전쟁 지원을 위해 PRT를 확대하고 그것을 보호한답시고 공수부대를 ‘보호 병력’으로 보내려는 ‘삽질’을 그만두라. 또, 이미 파견돼 있는 PRT도 당장 철수하라. 만약, 이명박 정부가 오바마의 방한 선물로 재파병을 선사하려 한다면 한국의 반전평화 세력들은 이에 맞서 싸울 것이다. 또, 한국의 반전평화 세력들은 동맹들에게 학살 전쟁 지원을 종용하는 오바마의 방한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10월 29일

반전평화연대(준)

antiwar.textcube.com

 

[가입 단체 : 경계를넘어, 국제노동자교류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노동인권회관, 농민약국, 다함께, 동성애자인권연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주노동당,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보건의료단체연합, 불교평화연대, (사)민족화합운동연합, (사)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회당, 사회진보연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예수살기,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2005년파병철회단식동지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학생행진, 전태일을따르는민주노동연구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진보신당, 통일광장,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의친구들, 평화재향군인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한국진보연대, 한국카톨릭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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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8일 수요일

[공지 : 긴급 기자회견]아프간 재파병 반대한다

1. 반전평화연대(준)은 이명박 정부의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재파병 방침에 반대해 10월 29일(목) 오전 10시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2. 11월 18일 오바마 방한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한국군 아프간 재파병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지난 주 방한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또한 한국 정부에 아프간 전쟁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10월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지역재건팀(PRT) 투입 규모를 현재 35명에서 130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를 보호할 경계병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엊그제 국회에서 밝혔습니다.

 

다음 달 초 정부는 재파병안을 확정한다고 합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정부의 재파병 방침을 대변해 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규탄하며 이명박 정부가 아프간 재파병을 추진하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히 밝히고자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3. 기자회견 직후 반전평화연대(준)은 긴급 전체회의를 열어 이명박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 시도에 반대하는 행동들을 계획할 예정입니다. 회의가 끝나는 즉시 대응 계획 소식을 이 홈페이지에 게시하겠습니다.

 

4. 내일 기자회견과 향후 아프간 재파병에 반대하는 행동에 지지와 동참을 호소합니다.

 

 

[기자회견]

미국의 침략전쟁 뒷받침하는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한다

 

일시 : 10월 29일(목) 오전 10시

장소 :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

주최 : 반전평화연대(준)

 

*오시는 길

외교통상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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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긴급 성명] 이명박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시도 반대한다

1. 어제(10월 26일) 국회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프간에 “최소한 130명의 민간 전문 요원(PRT)을 파견할 생각이며 독자적인 경비”를 위해 “보호 병력”을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의 말로는 한국에서 파견한 지역재건팀(PRT) 보호를 명분으로 “독자적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라고 한다. 이명박 정부는 수차례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은 없다고 말하더니 몰래 재파병을 준비해 온 것이다.
명분 없는 전쟁을 8년이 넘도록 지속해 온 미국 정부는 이 전쟁을 당장 중단해야 함에도 동맹국들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당장 아프간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을 거슬러 또다시 학살 전쟁에 한국군을 보내려는 데 반대한다.

2. 한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으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규모 한국인 피랍 사태가 발생했고, 당시 정부는 아프간에 다시 파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2년 뒤 파병 국가들에서 철군 여론이 상승하고 미국에서도 6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반대하는 마당에 왜 대규모 PRT 요원과 군대를 보내야 하는가?
이명박 정부의 말과는 달리 PRT는 순수한 민간 활동 기구가 아니다. 2004년 당시 미국 국무장관 콜린 파월은 PRT를 “우리 전투력의 중요한 일부”라고 불렀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PRT는 연합합동기동부대 예하 부대로서 점령군의 일부인 것이다. ‘노르웨이난민위원회’ 일원으로 아프간 인도주의 사업에 참가한 저명한 NGO 활동가 코너 폴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2004년 이후 모든 인도주의적 사업이 대(對)게릴라전의 일부가 됐다”고 회고했다.

3. 11월 18일 오바마 방한을 앞두고 한국을 먼저 방문한 미국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는 “세계 평화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해” 한국 정부가 이 전쟁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점령이야 말로 평화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올 5월과 9월 나토군의 오폭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여성들의 처지는 전쟁전보다 더 나빠졌다. 최근 밝혀진 아프가니스탄 대선 부정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당연히 미군과 나토군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증오는 대단히 크다. 미군은 대낮에 도심에서도 활보하지 못하고, 그 동안 점령군을 도와 온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미군을 공격하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4만 명 추가 증파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스탠리 맥크리스털조차 “8만 명을 증파해도 탈레반을 소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베트남 전쟁보다 어려운 전쟁”이 돼 가고 있다고 인정했다.
4. 정부는 학살 전쟁 지원을 위해 PRT를 확대하고 그것을 보호한답시고 공수부대를 ‘보호 병력’으로 보내려는 ‘삽질’을 그만두라. 또, 이미 파견돼 있는 PRT도 당장 철수하라. 만약, 이명박 정부가 오바마의 방한 선물로 재파병을 선사하려 한다면 한국의 반전평화 세력들은 이에 맞서 싸울 것이다. 또, 한국의 반전평화 세력들은 동맹들에게 학살 전쟁 지원을 종용하는 오바마의 방한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10월 27일
반전평화연대(준)
antiwar.textc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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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반전평화보고서 <반전평화연대> 1호 (2009.10.15 발행)

반전평화연대(준)은 10월 첫 발행을 시작으로 매달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 동향, 반전 운동 소식 등 반전 글과 반전 운동의 소식을 담은 반전 운동 모니터 보고서 <반전평화연대>를 발행합니다. 이 보고서가 반전 여론을 높이고 반전 운동의 토대를 탄탄하게 하기 위한 값진 소식들을 전달하는 목소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 한글파일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여는 말 

 

동향

1. 아프가니스탄 _ 확대되는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

2. 이라크 _ 철군으로 포장한 점령 연장 계획 

3. 팔레스타인 _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정치적 분할

 

번역글

1. 미국의 점령에 맞선 아프가니스탄의 목소리 _ 말라라이 조야 인터뷰

2. 오바마의 노벨상 수상은 납득할 수 없는 일 _ 타리크 알리 인터뷰

 

반전 운동 소식

1)세계인들은 말한다 : 당장 아프간에 주둔중인 군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

2)되살아나기 시작한 미국 반전 운동

3)10월 24일 아프간 철군을 위한 영국 전국 집중 시위

4)아프간 즉각 철군을 요구해 온 독일 좌파당이 총선에서 약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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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이라크 _ 철군으로 포장한 '점령 연장'계획

 

철군으로 포장한 ‘점령 연장’ 계획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점령한지 6년이 훌쩍 넘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이라크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가. 2003년 이래 지금까지 학살당한 이라크인의 숫자가 1백2십만 명이 넘는다(http://www.justforeignpolicy.org 참고). 또한 사망한 미군의 숫자는 4천3백여 명이고 이라크 전쟁에 쏟아 부은 돈은 6천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라크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오바마는 진정 부시 정권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을까. 오바마는 취임 이후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2011년 철군’ 약속을 지키겠다고 떠들어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철군 계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철군과는 거리가 먼 장기 점령 계획임이 금세 드러난다.

 

미국과 이라크 간 주둔군지위협정(SOFA)

 

오바마가 내세우는 철군 계획은 지난 해 말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맺은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 협정의 주요 내용은 ▲2009년 6월 30일까지 이라크 주요도시에서 지방으로 철군 ▲ 2010년 6월 미군주요병력 8만 명이 이라크에서 철수 ▲ 2011년 미군지원병력 5만 명 완전철수이다.

 

<이라크 미군 철군 일지>

 2003. 4

 미군, 바그다드 점령 뒤 연합군 임시군정(CPA) 설립

 2004. 6

 미군, 이라크 측에 주권 이양

 2005. 5~6

 이라크 총선 및 이라크 새 정부 출범

 2007. 1

 미군 대대적인 저항세력 소탕 작전, 이라크에 2만명 증파

 2008. 8

 미군, 바그다드 주변 안바르주 치안권 이라크에 이양

 2008. 11

 미-이라크 정부 간 미군 주둔협정 체결, 단계적 철군 확정

 2009. 1

 미군, 바그다드 그린존 치안권 이라크에 이양

 2009. 6. 30

 미군, 이라크 주요도시에서 지방으로 철군

 2010. 6.

 미군 주요병력 8만명 이라크에서 철수

 2011. 12. 31

 미군 지원병력 5만명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

 

2008년 말 당시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협정을 체결했던 것은 저항세력의 소탕에 집중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수차례 실행했음에도 이라크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내 정치적 지지 기반을 잃었던 부시와 이라크 민중의 미군 철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라크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한 철수 계획은 말 그대로 아직 실행되지 않은 ‘계획’일 뿐이다. 이 계획 덕분에 미국은 2008년 말에 유엔의 위임시한이 끝났지만 이후 3년 간 안정적으로 이라크에 주둔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미군이 이라크 치안을 위해 주둔한다는 거짓말


미국과 이라크의 정부 고위 관리들은 철군 계획이 상황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며 장기 주둔의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오바마 정부가 말한 철군이 완전 철군인지 주둔군을 남겨두는 부분적인 철군인지 의미가 확실하지 않다. 미국은 그 동안 철군이 이라크 치안의 안정 여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자체적으로 치안을 통제할 수 있게 되더라도 중동에 걸린 막대한 이해관계, 예컨대 이스라엘에 대한 엄호, 석유자원에 대한 접근,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쓸 수 있는 카드 등이 걸려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라크 미군 주둔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라크 점령기간 동안 막대한 재정을 들여 건설한 기지들과 각종 시설들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천 억 달러를 쏟아 부은 전쟁에 대해 ‘본전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점령이 길어질수록 불안정해지는 이라크


점령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라크의 상황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에 철군 계획의 첫 단계로 미군이 이라크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했지만 점령 세력과 친 점령 정부에 대한 저항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19일에는 재무부와 외무부 건물 앞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했고 외국 대사관들과 정부청사가 밀집한 그린존 안에는 박격포 2발이 떨어졌다. AFP통신은 이라크 내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 바그다드 중심지에 폭탄 및 박격포 공격이 잇따라 최소 95명이 숨지고 56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지난 6월 바그다드 등 주요 도시에서 철수한 후 최악의 인명피해로 기록됐다. 이 날은 2003년 8월19일 바그다드 유엔본부 입주 호텔에 대한 폭탄공격으로 22명이 숨진 지 정확히 6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점령 하에서 이라크의 평화와 안정,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15만에 이르는 미군과 외국군대의 조건 없는 완전한 철수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미군은 ‘철군계획’으로 포장한 점령 계획을 철회하고 지금 당장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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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여는글] 반전 보고서 <반전평화연대> 발행

여는 글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지 8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항구적 자유 작전”으로 시작한 아프간 전쟁이 “항구적 재앙”이 되고 있습니다. 승리를 장담하던 전쟁광들은 아프간 전쟁이 제2의 베트남 신드롬을 낳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다시 반전 여론이 증가하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반전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아프간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군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재검토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지난 8년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 줬습니까? 테러를 근절했습니까? 아프간에 민주적인 국가가 수립됐습니까? 아프간의 여성 인권이 개선됐습니까? 테러는 이미 전쟁이 6년째 접어들 무렵부터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국도 정부가 국민의 뜻을 거슬러 이라크와 아프간에 군대를 파병한 덕분에 테러 대상 국가가 됐습니다. 민주주의는 어떻습니까? 부정선거로 얼룩진 아프간 대선에서 미국과 서방 정부들은 부패한 카르자이를 지지했습니다. 아프간인들 다수가 모든 외국군의 철수를 원합니다. 도대체 오바마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아프간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여성들의 인권은 어떻습니까? <반전평화연대>에 실린 아프간 여성 국회의원인 말라라이 조야의 인터뷰는 전쟁과 점령으로 아프간 여성들의 삶이 얼마나 파괴됐는지 고발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살과 점령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모든 점령군의 철수입니다.

 

미국과의 “혈맹”을 과시하던 이명박 정부는 아프간 전쟁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오바마에게 선물을 안겨 주려 합니다. 최근 정부는 오바마 방한(11월 18~19일)을 앞두고 한국군의 아프간 재파병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 파견돼 있는 지역재건팀(PRT)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파병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아프간인들을 위해 파견했다던 PRT도 공격 대상이라면 아프간인들에게 PRT는 점령군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 아닐까요? 군대를 파병할 것이 아니라 파견된 PRT를 철수해야 합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아프간 전쟁과 이명박 정부가 재파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해 반전 운동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10월 첫 발행을 시작으로 매달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 동향, 반전 운동 소식 등 반전 글과 반전 운동의 소식을 담은 반전 운동 모니터 보고서 <반전평화연대>를 발행합니다. 이 보고서가 반전 여론을 높이고 반전 운동의 토대를 탄탄하게 하기 위한 값진 소식들을 전달하는 목소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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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팔레스타인 _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정치적 분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정치적 분할

 

 

1967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이 지역에 대한 봉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07년 6월 하마스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원한 파타의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 2008년~2009년 겨울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공격을 감행하여 가자지구 150만 명(한국의 광주광역시 인구와 비슷)의 주민 가운데 1,400여명이 사망하고 5,3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봉쇄는 물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자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봉쇄

 

봉쇄는 육해공 모든 방면에서 진행된다. 먼저 가자에 있던 공항은 2002년에 이미 이스라엘이 파괴한 상태다. 바다에는 이스라엘의 군함이 떠서 팔레스타인 선박이 해안에서 4.5km 이상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지난 8월31일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어선을 공격해서 어민 18명의 생계 수단이었던 배를 완전히 파괴했다. 9월23일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어선 한 척을 공격해 5명의 어민을 납치해 갔다. 이스라엘이 허용한 지역 내에서 어민들이 고기를 잡더라도 어민들은 사격과 납치의 대상이 되고 있고,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어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좁히고 있다.

 

땅에서는 사람, 자동차, 상품의 이동을 차단한 채 식량과 연료 등의 공급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봉쇄의 영향으로 가자지구에 있던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고 실업률은 65%에 이르는 상황에서, 공급되는 물품이 제함됨으로써 식량, 의약품, 야채 등의 가격은 자꾸 올라간다. 건설 자재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겨울 공격으로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된 6천 채 가량의 주택에 대한 재건축과 보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수만 명의 주민들이 여전히 파괴된 자신의 집 근처에 텐트를 치고 살고 있거나 이웃이나 친척집에 의지하고 있다. 유엔 기구인 OCHA(유엔인도주의업무지원국)가 지난 2009년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4분기에 44%의 가자주민이 안정적으로 식료품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그 수치가 25%로 떨어졌다. 연료 공급과 발전소 운영이 원활하지 하지 않아 하루 4~8시간 전기 공급이 중단되고 있고, 지난겨울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기 시설이 파괴된 뒤 아직 복구가 되지 않아 주민 가운데 10%는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봉쇄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외국인 활동가나 구호활동가들, 기자들도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활동을 차단함은 물론이고 가자지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가자 주민들의 생명줄, 땅굴

 

오랜 봉쇄는 결국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자-이집트 사이에 땅굴을 파도록 만들었고, 가자 주민들은 땅굴을 통해 각종 생필품을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이 가자-이집트 땅굴에 대해 폭격을 퍼붓고 있는 것 또한 땅굴이 이스라엘의 봉쇄에 흠집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땅굴을 통한 물품의 이동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가자 주민들은 집에 있는 가재도구를 팔아 땅굴을 통해 들어온 질 나쁜 상품을 비싼 가격을 주고 사서 써야 하는 꼴이 되었다. 또한 2007년 이후 2009년 9월까지 붕괴와 감전 등 땅굴과 관련된 각종 사고로 100여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하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하여 가자 주민들과 하마스에게 저항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파타에게는 서안지구를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지금 팔레스타인은 사실상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로 분단된 상태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사이를 오갈 수 없었는데, 이제는 ‘하마스의 가자 : 파타의 서안’으로 분할함으로써 지리적 분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분할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치적 분할은 ‘점령 : 반점령’이 아니라 ‘파타 : 하마스’라는 대결 상황을 만듦으로써 팔레스타인인들이 반점령 운동에 집중하기보다 내부적 투쟁에 힘을 쏟도록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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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운동소식] 조금씩 되살아나는 국제 반전 운동

 

전 세계인들은 말한다 :

당장 아프간에 주둔중인 군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

 

전 세계 50퍼센트가 넘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프간 전쟁 종식과 점령군의 즉각 철군을 원한다. 2007년 아프간에서 철군한 한국에서도 59퍼센트의 사람들이 철군을 요구한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동맹국들이 군대를 아프간에 보내지 않아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과의 “혈맹”을 강조해 온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촛불 항쟁에 밀려 아프간 재파병 기회를 놓친 듯하다. 이명박 정부는 아프간 재파병 기회를 엿보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다시 아프간에 한국군을 보내지 못하도록 반전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국가별 아프간 반전 여론

아르헨티나

77%

캐나다

52%

이집트

70%

이탈리아

58%

호주

66%

중국

70%

프랑스

64%

일본

51%

브라질

56%

체코

50%

독일

59%

요르단

86%

불가리아

72%

덴마크

55%

인도네시아

66%

멕시코

51%

네덜란드

74%

파키스탄

72%

폴란드

68%

포르투갈

52%

루마니아

71%

슬로바키아

61%

한국

59%

스페인

54%

터키

49%

미국

58%

영국

53%

팔레스타인

90%

 

(출처 : 영국 전쟁저지연합 www.stopwar.org.uk)

 

되살아나기 시작한 미국 반전 운동

 

미국 내 반전 운동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4일 1만 여 명이 모여 월스트리트를 행진하며 벌인 반전 시위 이후 반전 단체들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전 운동 단체들은 베트남 반전 운동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다양하고 대중적인 반전 운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월 초에는 백악관 앞 잔디밭에 5백 쌍 이상의 군화를 전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군화들은 아프간에서 죽은 군인들을 상징한다.

 

부시 정부 시절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고 크로포드 별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반전 운동을 고무한 신디 시핸의 말처럼 “오바마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면 아프간에서 죽은 군인들을 상징하는 5백 쌍이 넘는 군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바마는 사람들이 이 전쟁에 대해 깨달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오바마의 허니문은 끝났으며, 사람들은 더는 이 전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10월 5일 비폭력저항전국민운동(NCNR)은 백악관 앞을 행진했고, 항의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일에는 평화정의연합(UFPJ)과 다양한 반전 단체들이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에 반대하는 지역 행동을 벌였다.

 

또한 반전 운동 단체들은 10월 17일 베트남 전쟁 모라토리움 40주년을 기념해 지역 행동을 호소하고 있다. 40년 전 이날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해 50만 명이 행진한 날이다.

 

영국 10월 24일 아프간 철군을 위한 런던 전국 집중 시위

 

지난 아프간 대선을 앞두고 영국군 사망자가 속출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아프간의 민주주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희생이라며 거세지는 반전 여론을 무마하려 했다. 그러나 아프간 대선이 부정 선거로 얼룩지자 옹색한 명분도 사라져 버렸다. 영국의 전쟁저지연합(www.stopwar.org.uk)은 10월 24일 영국 군대와 모든 점령군의 아프간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전국 집중 시위를 런던에서 개최한다.

 

아프간 즉각 철군을 요구해 온 독일 좌파당이 이번 총선에서 약진하다

 

지난 9월 27일 독일 총선에서 독일 내 유일하게 아프간 즉각 철군을 요구로 내 건 좌파당이 2005년 총선 때보다 3.2퍼센트 더 많은 11.9퍼센트를 득표해 76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독일은 현재 4천2백 명의 군인을 아프간에 파병했다. 지난 9월 초 아프간 쿤두즈 지역의 나토군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학살당했는데, 독일군 사령관의 명령으로 이 공습이 진행돼 당시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반전 여론이 고조됐다. 좌파당은 선거 운동에서 최저임금제 실시, 부유세 강화, 아프가니스탄 파병군 철군, 개악된 실업수당법 철회, 정년 67세로 연장 반대 등을 중요한 요구로 내세우며 선거 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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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확대되는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

 

확대되는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


아프간 전쟁이 10월 7일로 8년째를 맞았다. 현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전쟁으로 연합군과 아프간군이 6천6백여 명 사망했고, 이 중 1천4백여 명이 외국군이다. 민간인 사망자는 집계조차 불가능할 정도이다. 올해 5월 아프간 서부 파라주(州) 지역의 연합군 오폭으로 1백50여 명이 사망한 사건과 9월 4일 쿤두즈 강 인근에서 나토군의 공습으로 1백30여명이 사망한 사건은 점령이 지속될수록 민간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바마에게 아프간 전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아프팍’ 전쟁의 전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단일한 전략으로 삼아 승리를 장담하며 집권 직후 2만 1천 명을 증파했다. 올해 아프간에 주둔하는 외국군(미군과 나토군)의 수는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4만 명의 미군 증파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증파로 아프간 점령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소련은 20만 명이 넘는 병사로도 아프간을 점령하지 못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10만 명이 조금 넘는 연합군이 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 수를 50만 명으로 확대해야 안정적으로 점령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부정선거로 얼룩진 이번 아프간 대선은 오바마 정부가 이 전쟁을 지속할 명분과 정당을 무너뜨려 버렸다. 이 때문에 증파를 둘러싸고 행정부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분열이 더 커지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는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 재검토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 로버트 기브스는 아프간 전략 재검토에서 미국의 철군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아프가니스탄에서)떠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살과 점령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아프간 철군이다.

 

선거 부정에도 미국과 서방 정부는 하미드 카르자이를 지지하다

 

미국 내 언론은 9월 28일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달 실시한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과가 부정투표 논란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재선을 기정사실화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이들은 탈레반 소탕 작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카르자이 정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지난 대선 개표 결과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54퍼센트 이상을 득표했다고 밝혔다. 유엔이 지원하는 선거 감독기구인 아프가니스탄 선거민원위원회(ECC)는 선거 부정이 발견된 70여 개 투표소의 투표용지를 개표 과정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정선거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최근 해임된 피터 갤브레이스 유엔 아프간 대표사무소 부대표는 아프간 대선에서 심각한 부정 선거가 벌어졌다고 고발했다. 그리고 자신의 해임이 선거 부정을 은폐하려는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며 유엔을 비난했다. 갤브레이스는 카르자이가 얻은 표 중 30퍼센트 이상이 부정으로 얻은 표이고, 선거 부정을 감시하고 방지해야 할 유엔이 카르자이에 편파적이었다고 고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갤브레이스를 해임하면서 언론과 접촉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유엔이 아프간 대선에서 벌어진 부정선거를 축소ㆍ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선거 부정 의혹이 증폭되자 ECC는 당초 전체 2만 6천3백 개 투표소 가운데 13퍼센트의 투표소인 3천4백98개 투표소 선관위에 재검표를 지시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ECC와 합의에 따라 3백58개 투표함을 무작위로 선정해 표본조사 방식의 재검표를 실시키로 했다. 그런데 선관위가 재검표를 시작했지만 재검표 대상 투표함 가운데 84개가 아직도 카불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민간인 피해를 속출할 무인기 프레데터 확대 운영 방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겠다던 스탤리 맥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최근 병력을 칸다하르와 카불 등 대도시 지역으로 집중하는 대신, 농촌 지역은 무인기인 프레데터에 맡기겠다며 병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공습에서 오폭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고, 그 동안 오폭으로 발행한 민간인 피해를 지적하며 야만적인 공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왔다. 프레데터를 이용한 공격 확대는 민간인 사상자를 급증하게 하는 야만적인 정책이 될 것이다.

 

이미 오바마 정부들어 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 국경 지역에는 무인기를 이용한 공습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지난 9월 4일 아프가니스탄 북쪽에 위치한 쿤두즈 지역에서 나토군의 공습으로 1백여 명이 사망했고, 그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와 부상자의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지난 5월 미군의 공습으로 1백5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이후 4개월만의 일이다. 나토는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들이 탈레반 대원들이라고 주장했지만, 목격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역 주민들이라고 증언하며 갑작스런 공습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이번 공습은 군수물자인 석유탱크를 이동 중이던 나토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석유탱크를 빼앗긴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일어났다. 석유탱크를 탈취한 탈레반 대원들은 쿤두즈 강 너머로 석유탱크를 옮기는 데 실패하자 밸브를 열어둔 채 석유탱크를 강가에 버리고 떠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근처 오마르 케일 마을 사람들은 석유를 담을 수 있는 용기를 들고 석유탱크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 석유탱크의 위치를 찾아낸 나토는 석유를 받으려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공습을 퍼부었다.

 

아프간 점령군, 대낮 포위공격을 받아 1년 만에 최악의 피해 발생

 

10월 초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대낮에 포위공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백여 명의 저항군이 3일 아침 동부 누리스탄 지역 파키스탄 접경지대의 미군기지 2곳에 총알과 로켓 추진 수류탄을 쏟아 부으며 공세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미군 8명과 아프간 정부군 4명이 사망해 1년여 만에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전투는 1년 전에 인근 쿠나르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많다. 당시 2백여 명의 아프간 반군이 70여 명이 지키는 작은 미군 기지를 포위 공격해 미군 병사 9명이 사망했다. 저항 세력의 이번 공격은 아프가니스탄 시골 지역을 여전히 미군이 장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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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1] 말라라이 조야 인터뷰

 

미국의 점령에 맞선 아프가니스탄의 목소리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끝내야 한다1)

 

제임스 코건 (James Cogan)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여성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를 가져다주었다며 전쟁을 정당화하려는 소위 "좌파"와 진보주의자들은 말라라이 조야가 하는 이야기를 싫어한다. 31살의 아프가니스탄 여성이자 정치인인 그녀는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관해 깊이 있고 진실 된 이야기를 전한다. 바로 미국과 나토의 점령이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비참한 상황"을 만들어주었다고 말이다.

 

이달 초 WSWS(세계 사회주의자 웹 사이트)는 말라라이 조야가 최근에 출간한 자서전 <나의 목소리를 높이다 Rasing my voice>를 홍보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하는 동안 그녀를 만나 장시간의 인터뷰를 가졌다. 이 책에는 1979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을 파괴해온 외국의 점령과 그에 맞선 저항, 그리고 내전 속에서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말라라이 조야는 소련의 점령시기동안 이란과 파키스탄의 난민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 그녀는 젊은 여성으로서 탈레반의 보수적인 여성 교육 억압에 맞서 싸우고 헤라트 지역에서 여학생들을 위한 불법학교 운영을 도왔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후부터는 부시 정부가 카불에 세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친미 꼭두각시 정권에 맞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점령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요직을 차지한 것은 무자비한 군벌과 무장단체 지도자들이었다. 그들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내전에 휘말리게 했던 이들이었다. 1996년 말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탈레반이 이들 군벌과 무장 세력들을 약화시키고 쫓아냈기 때문이었다.

 

25살이 되었을 때 말라라이 조야는 아프가니스탄의 새 헌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2003년 12월에 소집된 로야 지르가[전국부족회의]의 참가자로 뽑혔다. 그녀는 군벌들이 저지른 많은 범죄행위에 대해 재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준비했었으나, 헌법 위원회에는 참석조차 하지 못했고 정부 측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다. 조야의 마이크는 2분마다 꺼졌고, 총회에서는 잠시 내쫒기기도 하였다.

 

2005년 9월, 말라라이 조야는 아프가니스탄 서쪽에 위치한 파라 지역의 대표로 국회의원에 선출되었다. 2006년 5월에는 말라라이 조야가 의원들을 향해 "나라를 파괴하고 6만 명을 죽인 사람들"이라고 비난하여 폭행와 모욕을 당했다. 그 후 조야는 다음 회기 국회에서 발언권을 제지당했다.

 

2007년 5월 21일에 아프간 의원 다수는 말라라이 조야가 의원들이 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것을 금지한 헌법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했다. 조야가 텔레비전 방송 인터뷰에서 마구간의 동물들도 다 나름의 쓸모가 있는데 "국회는 마구간보다도 못하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2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조야는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 또한 조야는 아프가니스탄의 친미세력과 탈레반 양측으로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어서 과도한 경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조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옹호하는 모든 이들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다.
 

제임스 코건: 자서전 "나의 목소리를 높이다"롤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무엇인가?

 

9/11 사건이 일어난 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여성의 권리와 인권,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그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전쟁의 명분을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선전과 거짓에 불과했다. 나는 이 책이 전 세계의 민주적인 사람들의 눈을 뜨이게 하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향한 투쟁에 필요한 것은 민주적이고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의 손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는 해방을 원한다. 점령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9/11 이후에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권력을 가지게 된 근본주의적인 군벌과 마약을 거래하는 이들, 범법자들의 가면을 벗기는 것이다. 그들은 이념적으로 탈레반과 같은 사람들이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은 마피아들이 통치하고 있다. 이것은 특히 여성들에게 아주 힘든 상황이다.

 

코건: 2001년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점령군은 왜 북부동맹군(반 탈레반 성향의 전 아프간 군벌들)에게 권력을 주었을까? 미국과 동맹국들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고 자신들의 전략적 정책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짐(군벌이 주요 정치세력이 되어 민중을 통치하는 상황)을 지웠다. 그리고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 위치한 군사시설은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과 같은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을 통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런 가치를 가진 적과 전쟁을 통해 민주주의와 여성의 권리, 인권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상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8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을 마약의 중심지로 변화시켰다.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유명한 마약 밀매상이다. 하미드 카르자이의 동생인 아흐메드 왈리 카르자이도 그 중 하나다.

 

그리고 이제 점령군은 탈레반과 협상을 하려한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헥크마티아르2)와 심지어 물라 오마르2)에게까지 정부 관리가 되라는 제안을 했다. 이미 정부관리가 된 탈레반들이 있다.

 

코건: 헤크마티아르나 다른 군벌들과의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를 알고 있는가?

 

정부와 점령군은 협상을 원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 당시에도 수차례에 걸쳐 카르자이가 그들을 초대했었다. 오바마 이후에도 온건한 탈레반들을 불러들여 정부 관리 자리에 앉혔다. 점령군과 정부는 우리를 기름 끓는 팬에서 불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오바마의 정책은 부시와 아주 비슷하고 어떤 면에서는 부시보다 더 나쁘다. 파라지역에서 벌어진 공습사건은 2001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가장 끔찍한 사건이었다. 15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완전한 학살이었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었다. 미군은 백린탄까지 사용했다.

 

그러나 미군은 정확한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저 20~3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만 말했다. 그 후에는 탈레반이 민간인들을 죽였다고도 말했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카르자이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현장에 보내고 14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이 사건은 미국정부가 아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르고 있는 전쟁범죄이다. 점령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우리는 독립을 잃었다. 만약 점령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고 처음 몇 달 동안 400명 정도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오바마는 더 많은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배치하려고 한다. 하지만 점령군의 숫자가 많을수록 갈등은 심해지고, 더 많은 전쟁을 불러올 뿐이다. 오바마 정부 하에서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국경 지역의 무고한 사람들도 죽어나가고 있다.

 

코건: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점령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탈레반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뿐이라고 이야기되고 있다.

 

우선, 지난 8년 동안 호주 정부가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그대로 따라왔음을 기억해야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미국은 민주주의를 해치는 적들에게 아프가니스탄을 넘겼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민주화를 열망하는 많은 사람들과 민주적인 정당들이 있지만 오늘날 그들의 힘은 매우 약하다. 카르자이 정부는 꼭두각시에다가 마피아 같은 정권이고,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정부이다. 카르자이 정부가 국제사회로부터 재건의 명목으로 180억 달러를 받았지만, 1천8백만 명의 사람들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을 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원한 대부분의 돈이 군벌과 돈을 기증한 이들 자신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 수도 카불은 구걸하는 사람들의 도시로 변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다. 미국이 하루에 전쟁비용으로 1천만 달러를 사용하는 동안 80%의 사람들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 사이에 끼어있다. 외부의 적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고 민중의 적에게 돈과 권력,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훨씬 쉽게 내부의 적과 싸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중의 마음은 이미 그들에게서 돌아섰다. 아프간 사람들은 더 이상 그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대신해서, 사랑하는 사람들, 남편이나 아들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잃은 호주와 미국, 영국의 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그리고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그들도 그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코건: 아프가니스탄 8월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나?

 

우리는 점령군과 부패, 군벌, 마약 밀매자들 하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희망을 두지 않는다. 이번 선거는 전혀 정당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신뢰를 얻지 못한다.

 

카르자이는 부끄러운 인물이다. 그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파힘4)과 칼릴리5)와 같은 인물을 부통령후보로 내세우면서 민중들을 기만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와치>조차도 카르자이가 이번 일로 아프가니스탄 민중을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번 선거를 쉽게 설명하자면 "꼭두각시가 다른 꼭두각시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이번 선거의 당선자가 백악관과 미 국방부의 밀실에서 선택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코건: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설명을 해 달라. 예를 들어, 출신 지역인 파라 지역의 상황은 어떤가?

 

대다수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같이 파라지역 주민들도 가난과 실업, 불안정한 치안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한 쪽에는 정부 관리 자리를 맡아서 파라를 통치하는 지역 군벌들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탈레반 범죄자들이 점차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북부 지역에서는 북부동맹군이 권력을 쥐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정의란 없다. 성폭행 범죄율이 역사상 최고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12건의 성폭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 여성의 경우 세 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 중 한명이 국회의원의 아들이어서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이번에 카불에 돌아가면 또 다른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여성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나는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그래서 그들이 분신(자살)을 하지 않도록 도우려고 한다.

 

우리가 해방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육이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근본주의자들은 교육을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교사들을 위협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그들은 여학생의 얼굴에 염산을 던지기도 한다. 칸다하르에서 15명의 여학생들이 염산테러를 당했다. 북부 지역에서는 100명 이상의 여학생들이 독극물 테러를 당했다.

학교의 운영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들의 월급이 몇 달씩 밀리기도 한다. 교사들은 한 달에 60달러 정도를 받는데, 생활을 하기에 아주 부족한 액수이다.

그런데 정부는 사립학교와 사립 대학교를 지었다. 좋은 교사들은 모두 그런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군벌과 권력을 가진 자들의 가족과 자녀들이 그런 학교에 다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니지 못한다.

 

교육의 수준도 매우 낮다. <옥스팜>에 따르면 여자 아이들 5명 중 1명만 초등 교육을 받고, 20명중 1명이 고등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탈레반이 통제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20만 명의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완전히 박탈당한다.

 

코건: 당신이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 것 때문에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내가 처한 상황도 다른 아프가니스탄 사람들과 비슷하다. 2003년에 군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내 삶은 변했고 위협을 받게 되었다. 매일 나는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게다가 나는 여성이고, 권력을 가진 자들은 여성에 적대적이다.

나는 다섯 번이나 살해 위협을 받았다. 거주지를 옮겨다녀야했고, 내 자서전에 나와 있듯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 삶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한 예이다. 민주주의 활동가들은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내가 의회에서 진실을 말했기 때문에 내 마이크의 전원을 끄고, 나를 위협했다. 2006년 5월에 그들은 물병을 던지고 국회 건물 내에서 나를 강간하겠다는 위협을 가했다. 내가 그들의 범죄를 폭로할 때마다 그들은 나를 "무신론자"나 "공산주의자", "비 무슬림"이라고 부른다.

 

권력자들은 탈레반과 마찬가지로 이슬람을 정치와 섞어버린다. 그들은 이슬람을 채찍처럼 이용한다. 누구도 세속주의(종교와 정치 분리주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면 나를 의회에서 내쫒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한 인터뷰 내용을 이용해서 나를 내쫒았는데, 이는 엄연한 불법이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이다. 그들은 나의 변호사도 협박했다. 국회에서 그들은 나를 총살시켜야한다고까지 말했다.

 

어쨌든, 내가 그들에게 말했듯이 "언젠가 당신들은 나의 육체를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있으니까. 하지만 민중들의 목소리까지 죽일 수는 없다. 진실은 꼭 밝혀진다."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정치적인 침묵이 두렵다.

 

코건: 서구 정부들은 만약 외국 군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 내전이 일어날 거라며 점령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면 내전이 일어날 거라고?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내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점령이 시작되고 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얻었던 제한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9/11 이후, 점령자들은 이제 여성들이 부르카를 벗어도 된다고 말했다. 로라 부시는 항상 부시 행정부에 이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 때에 부르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유일한 문제도 아니었다. 요즘에 여성들은 안전을 이유로 부르카를 쓴다.

 

이것이 바로 비종교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세우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방안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점령군은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적을 지원하고 있다. 점령군은 떠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이끌어갈 방향을 찾을 능력이 있다. 두 명의 적보다는 한명의 적과 싸우는 것이 훨씬 쉽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끝내야 한다. 테러와의 전쟁은 아프가니스탄의 무고한 민중을 겨냥한 전쟁이다. 미국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이제 미국은 바그람에 대규모 군사기지를 세우고 지역 주민들을 강제로 쫒아내고 있다. 미국은 바그람에 관타나모 기지를 대신할 기지를 만들기 위해 8천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것이 오바마 정부가 하고 있는 일이다.

 

우리는 절대로 점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언젠가 그들이 민중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가 얻은 긍정적인 것은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의 정치의식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있다.

 
1)세계 사회주의자 웹 사이트 (World Socialist web site) 2009년 7월 25일

2)헤크마티아르가 이끄는 헤즈브 이 이슬라미(Hezb-e-Islami)는 아프가니스탄 남부와 동부에서 점령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다. 2009년 5월에 게릴라전을 끝내고 아프간 정부에 참여하는 가능성에 대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크마티아르는 과거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완전한 면죄를 받기로 되어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헤즈브 이 이슬라미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3)물라 오마르는 탈리반의 종교 지도자이다. 탈리반은 1996년에 군벌을 몰아내고 과격 이슬람 국가를 세웠으나 미군의 침략으로 쫓겨났다. 물라 오마르는 파키스탄에 있는 은신처에서 탈리반 저항군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미드 카르자이는 수차례에 걸쳐 물라 오마르에게 "평화 협상"을 공개 제안했다. 가장 최근에는 6월 13일에 협상을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탈리반은 협상 제안을 거부해왔다.

4)모하마드 카심 파힘은 타지크(Tajik)민족 군벌로 2001년 10월에 북부동맹군의 사령관을 맡으며 미군의 탈리반 축출을 지원했다. 1990년대에 파힘의 군대는 카불을 중심으로 민간인에대한 학살과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5)카림 칼릴리는 하자라(Hazara)민족의 권력자로 카르자이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파힘과 마찬가지로 그는 1992~1996년 내전 당시에 민간인에게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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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2_ 타리크 알리 인터뷰]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납득할 수 없는 일
-오바마의 ‘말’과 달리 현실은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

 

다음은 미국의 진보적인 라디오-TV 뉴스 프로그램 <데모크라시 나우(Democracy Now!)>가 반전 활동가이자 <뉴레프트 리뷰> 편집자인 타리크 알리를 만나 인터뷰한 것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DN: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노벨상위원회의 결정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들은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평화애호가로 알려진 바 없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지미 카터 등등. 이번에 오바마를 수상자로 낙점한 것을 보면, 노벨상위원회가 더 기다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기다리는 게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현재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저런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여전히 이라크에 남아 있고 미군기지는 앞으로 상당 기간 존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바마가 더 많은 군대를 보냈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기약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인들과 나토군 모두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다. 전쟁은 파키스탄까지 확대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노벨상위원회의 결정은 놀랍다기보다 납득하기 힘든 결정입니다.


노벨상위원회는 굉장히 진지하게 주장을 펼치곤 합니다만, 비록 그들이 부인할지라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938년에 그들이 노벨평화상을 히틀러와 간디 중 누구에게 줄 것인지 고민하다 결국 난센 국제 난민사무국에게 줬다는 사실을요. 물론 그것은 히틀러나 간디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들 스스로 노벨평화상의 가치를 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현직 대통령, 즉 권력을 쥔 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에게 그 상을 줘선 안 되는 것이죠.


제가 노벨상위원회였다면,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두 사람에게 줬을 겁니다. 첫 번째 후보는 노엄 촘스키입니다. 그는 평생 평화를 위해 싸운 투사였습니다. 두 번째 후보는 무미아 아부 자말입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정의가 바로 서길 기다리며 감옥에서 비폭력 저항을 해 왔습니다. 만약 이 두 후보에게 상이 수여됐다면,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줬을 겁니다.

 

DN: 노벨상위원회는 오바마가 무슬림 세계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네, 오바마는 카이로에서 무슬림 세계를 향해 연설을 했습니다. 과거에도 미국 대통령들은 그곳에서 무슬림 세계를 향한 연설을 했지요. 물론 오바마의 연설은 전임자 부시에 비하면 매우 극적인 변화였습니다. 즉, “당신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는 환대였죠.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말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한 법입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협상은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이스라엘의 집권 세력인 네타냐후 등 극우파들에게 영향을 미칠 능력이 없습니다.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하겠다는 약속도 진전된 바가 없습니다. 이란에 대한 압박과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슬림 세계와 대화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치인을 평가할 때, 그의 말이 아니라 실천이 기준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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