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1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규탄 긴급 기자회견
[기자회견문]이스라엘은 야만적인 폭격과 지상군 투입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Posted on 2012년 11월 21일
지난 14일 수요일부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향해 공중과 해상에서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11명 일가족 몰살을 포함해 벌써 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한 살이 채 안된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들의 피해가 많다는 소식에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지배자들은 “가자를 중세 시대로 돌려놓겠다”, “홀로코스트를 맛보게 될 것” 등 섬뜩한 말들을 내뱉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만행은 이번이 결코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2008년말부터 2009년 1월까지 지상군을 투입하며 실시한 ‘캐스트 리드’ 작전을 통해 14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에도 미사일을 퍼부어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15세 소년 1명을 포함해서 25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천인공노할 살육을 수 년 동안 마음껏 벌일 수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방 국가들은 마치 하마스의 ‘테러’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정당한 방어를 하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 특히 재선에 갓 성공한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이번 공격이 ‘자위권’ 발동이라면서 이스라엘을 노골적으로 옹호했다.
그러나 ‘테러국가’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맞서 싸우는 하마스와 그들을 선출한 팔레스타인 민중은 아무 잘못이 없다. 오히려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은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고도 뒤로 물러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을 삭혀야 했다.
또 세계 10위의 군사력과 중동 유일의 핵무기 보유국인 이스라엘이 퍼붓는 대량살상용 미사일과 하마스가 발사하는 로켓포는 결코 대등하지 않다. 사망자 비율이 2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조건 없이 즉각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망자와 끔찍한 재앙을 양산할 지상군 투입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예루살렘 등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민중은 결코 외롭지 않다. 오큐파이 운동의 본거지인 뉴욕과, 얼마전 사상 초유 공동총파업을 벌인 유럽의 아테네와 바르셀로나 등 각국 3백60여 곳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튀니지, 이집트에서 친미 독재정부를 무너뜨리고 지금도 목숨을 걸고 혁명을 지키며 싸우고 있는 아랍 민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는 5백 명이 넘는 민간 활동가들이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기 위해 검문소를 넘어 가자지구로 구호물품을 들고 들어갔다.
이런 국제적 연대가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결코 팔레스타인 민중의 저항 의지를 꺽어버리고 아랍 혁명의 불길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이 투입된다면 이스라엘은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큰 국제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무엇보다 지상군 투입은 커다란 재앙을 불러 올 것이며 이를 규탄하는 전 세계 반전 평화 세력의 저항에 직면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도 한국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고 이스라엘의 패배와 팔레스타인 민중의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폭격과 지상군 투입 시도를 조건없이 즉각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불법적인 영토 점령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자결권을 인정하라!
미국과 서방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한 지지∙지원을 중단하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에 패배를!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2012년 11월 21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