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4일 토요일

시리아 공습 규탄 긴급 성명서(2018년 4월 14일 발표)

2018414일 반전평화연대() 성명서
서방의 시리아 공습을 규탄한다! 공습은 시리아 상황을 더 끔찍하게 만들 뿐이다!
 
한국 시각으로 414일 미 공군과 영국 및 프랑스 공군이 합세해 시리아를 공습했다. 2백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에 크루즈 미사일 폭격을 감행한 것이다. 전 세계는 한때 아랍 최대 도시 중 하나였던 곳이 지금 서방의 대규모 미사일 폭격으로 섬광에 번쩍이는 장면을 보고 있다.
트럼프는 화학무기에 대한 징벌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전평화연대()가 공습 직전인 412일 긴급 기자회견 때 밝혔듯이 트럼프가 화학무기로 고통받은 시리아인들을 걱정하는 것은 위선이다. 시리아 난민들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천 차단하려고 거듭 애써 왔던 트럼프 아니었던가. 그 결과 수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며 실제로 수많은 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이야말로 화학무기 사용이라는 레드 라인을 번번이 넘어 온 장본인이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과 2004년 이라크에서도 국제법상으로도 사용이 엄격하게 금지된백린탄을 사용했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는 당시 미국의 우방이었던 이라크의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방조했다. 미국은 화학무기를 비난할 그 어떤 자격도 없다.
무엇보다 지금 미··프의 시리아 공습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높일 것이다. 어떤 격한 상황이 도래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어디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긴장만이겠는가. 이번 공습은 그 동안 시리아를 무대로 충돌해 온 이스라엘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준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미 끔직한 시리아 내전을 더 크고 더 비극적인 전쟁으로 몰아갈 것이다. 2003년 이라크 침공이 이를 증명하는 비극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중동에 혼란만을 가져다주었다. 그 뿐인가. 지금 시리아에 군사적 공격을 감행하려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들은 민주주의를 가져다주기는커녕 이집트, 바레인, 예멘에서 사실상 민주화 시위 반대편에 선 바 있다. 서방이 다양한 시리아 반군 그룹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중동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다.
자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아사드 정권도 잔인한 정권이고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분명 시리아 평화의 적이다. 아사드 정부의 자국민 상대로 한 무차별 살상행위와 그를 지원하는 러시아, 이란 그리고 아프린 등 로자바 쿠르디스탄에 대한 터키 등의 군사개입도 시리아에서 혼란과 비극만을 낳았을 뿐이다.
그러나 서방의 폭격은 그 대안이기는커녕 더 큰 대학살과 대비극의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우려와 경고가 며칠 만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 트럼프와 서방의 시리아 공습은 중동을 학살과 야만의 장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서방의 이 오만함을 규탄하는 흐름이 얼마나 크고 강력한가는 한반도 평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한국의 평화운동 세력은 시리아 국민들의 목숨을 서방 패권의 시험 재료로 여기는 서방을 강력히 규탄한다. 시리아는 강대국 패권의 시험의 장이 아니다! 모든 외세는 군사적 공격을 즉각 중단하고 시리아에 당장 손을 떼라! 서방의 시리아 폭격 강력 규탄한다!
 
2018414
반전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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