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반전평화연대> 1호를 낸 직후 이명박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추진에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이명박 정부는 반전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재파병 시기를 저울질 해 오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방한에 맞춰 재파병 결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철군한 지역에 재파병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리며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의 파병 정책 때문에 샘물교회 선교사들이 대규모 피랍됐을 때 “다시는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 하지 않겠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신속히 이명박 정부의 재파병 정책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나갔습니다. 아직 반전평화연대(준)에 가입하지 않은 시민단체들과 공동 대응을 벌여 나가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를 결성했고, 지난 2월 25일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주도해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반대하는 재파병 동의안을 통과하기 전까지 기자회견, 반전 집회, 도심 선전전, 언론 기고 사업 등을 벌여 나갔습니다. <반전평화연대> 2호에는 재파병 동의안 통과를 비판하는 글과 반전평화연대(준)이 여러 단체들과 함께 결성한 연석회의가 그 동안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소개하는 글이 실려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필요한 전쟁”, “정당한 전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전쟁은 끔찍한 학살 전쟁이자 강대국의 패권을 위한 전쟁임이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반전평화연대> 2호에는 1호에도 소개된 말라라이 조야가 영국 언론 <가디언>에 기고한 글이 번역되어 실려 있습니다. 말라라이 조야는 오바마 정부의 증파 결정을 비난할 뿐 아니라 하루 빨리 점령이 종식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도 스스로 원하는 방식대로 국가를 재건할 권리와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 오바마는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주 마르자 지역을 시작으로 펼치고 있는 저항 세력 소탕 작전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작전은 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을 낳고 있으며, 더 많은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이번 작전으로 쉽사리 저항세력을 소탕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학살 작전과 더불어 저항 세력과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것 또한 이 전쟁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처한 어려움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줍니다. <반전평화연대> 2호에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다룬 글들이 여러 편 실려 있습니다.
이 밖에도 그 동안 국회는 UN의 요청이 있으면 국회 동의를 받기 전에 파병 준비를 완료할 수 있는 평화유지군 신속파병법(PKO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또한 아이티 지지 참사를 기회로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이 파병 경쟁을 벌였는데, 이 틈을 타 이명박 정부도 아이티에 한국군을 파병했습니다. 반전평화 단체들이 왜 신속파병법(PKO법)과 아이티 파병에 반대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는 글도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