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 뿌리뽑는 미 해군 전초기지화 건설 반대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 천연기념물 442호 연산호 군락지, 제주 올레길 중 가장 경치가 뛰어난 천혜의 풍광, 화산암에서 꽃이 피어나고 맨발로 명상이 가능하다는 굴암비의 마을. 이러한 제주 강정마을이 미 해군의 전초기지 건설로 사라질 상황이다. 2014년까지 강정마을 앞 해안에 6척의 구축함과 잠수함, 항공모함까지 정박 가능한 미 해군기지가 세워질 예정인 것이다.
정부가 안보문제를 들먹이며 제주의 해군기지 유치를 선동했지만 사업추진을 밀어붙이던 정부마저 명분으로 내세우던 ‘대양해군론’을 스스로 폐기했다. 해군기지 건설에 가장 큰 이해를 가진 미군은 자국의 군사전략의 중심축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옮겨오기 위해 강력한 미 해군력의 60%를 이 지역에 집중하려는 계획이다. 자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 완성과 독점적 군사력 우위를 지켜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미군은 군사적 교두보를 필요로 한다. 중국의 부상 등 민감한 동아시아 지역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미국의 절실한 군사적 이해관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한국 영토와 그 주변 어디에라도 미국의 군대와 무기를 배치될 수 있는 현실에서 제주 미 해군기지 건설은 평택의 대추리, 도두리에서처럼 또 다시 강요되고 있다. 주민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일궈왔던 삶의 터전, 논밭에 생명이 자라고 아름다운 풍광 속에 사람을 키워내는 소중한 터전이 다시금 세계에서 전쟁과 분쟁을 전개하는 미군의 거점으로 전락할 수는 없다. 강정 마을의 아름다운 해안을 미 패권의 전쟁야욕을 현실화하는 데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어린 기지건설 반대 동참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