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30일 화요일

[반전평화연대(준) 기획연재④] 한미 군사동맹과 군비증강 ─ 한미동맹은 '전쟁동맹'이다

윤영상(진보신당 미래상상연구소 부소장)

반전평화연대(준)은 강대국의 패권 전쟁을 위한 전쟁과 점령 반대, 한국 정부(이명박 정부)의 전쟁·점령 지원 반대, 한반도 평화를 3대 핵심 의제로 삼아 42개 단체가 새롭게 꾸린 반전 연대체입니다. 반전평화에 동의하는 제 단체와 개인들의 광범한 ‘연대’를 통해 대중적 반전 운동을 벌여나가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6월 15∼18일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한미정상회담 전날인 6월 15일 침략적 한미전쟁동맹을 강화하는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앞으로 4회에 걸쳐 한미정상회담이 침략적 전쟁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임에 주목해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쟁점들과 동맹 강화가 낳을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연재 기고를 기획했습니다. 연재 기고의 제목은 '한미정상회담 = 한미전쟁회담'입니다.

△ 연재 계획 1회:오바마의 ‘아프팍’ 전쟁과 한국군 재파병/2회: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3회:대북제재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4회:한미 군사 동맹과 군비증강

6월 16일 이명박과 오바마의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포괄적 동맹이니, 글로벌 동맹이니 하는 요란스러운 수식어들을 달고 한미동맹 공동비전이 선언되었다. 주한미군의 ‘글로벌 이동’이 가능해지고, 한국군의 ‘글로벌 작전참여’가 정당화되었다. 이제 한국군은 ‘포괄적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미국의 세계전략을 관철시키는 하위파트너임을 명실상부하게 자임하려고 할 것이다.

한국군의 해외파병은 일상사가 될 것이고, 해외에서 전사한 젊은 병사들의 시신이 영종도를 통해 들어오는 일이 또 일상사가 될 것이며, 한국인은 주요 분쟁지역에서 테러의 대상이 될 것이다. ‘동맹’에의 집착은 곧 ‘적대’에의 집착이다. 그것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과시하는 낡은 전략일 뿐이다. 그런데 이명박과 오바마는 그것을 다시 천명하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남북관계이고, 북미관계이다.

한미정상은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미사일개발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 “용납할 수 없다”, “제재는 정당하며, 적극 참여하겠다”,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핵을 폐기한다면 적극 지원하고 대화하게겠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북한과 대화할 것인지는 관심 밖이었다. 이제까지 가장 중요한 대화창구였던 6자회담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6자회담의 미래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단지 북한이 굴복할 수밖에 없는 ‘제재’, ‘압박’만이 주관심사였다. 북한과 충돌시 ‘핵우산’을 제공하겠다고 다시금 언급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간주하겠다는 발언이다. 핵전쟁이 일어나도 걱정 없다는 투로 들린다.

실제로 지금 한반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충돌이 발생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건 남의 집 일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땅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이다.

이미 미국은 하와이 기지에 고고도요격미사일(THAAD)를 배치하고, 엠디레이더(엑스밴드레이더)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발사가 이루어지면 즉각 요격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오키나와 기지와 평택미군기지의 엠디시스템(조기경보레이더, PAC-3)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동해에는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이 배치되어 있다. 남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동해와 서해를 넘나들면서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는 고속정 편대와 초계함이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 역시 동해, 서해, 강원도의 미사일기지에서 발사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에서는 해안포 기동훈련도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유도탄정과 경비정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충돌에 대해 모두가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누군가가 센서를 건드리기만 하면 바로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지금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그 최대의 피해자는 한반도의 민중들, 남한과 북한의 민중들이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충돌을 막기 위한 즉각적이고 실효성있는 대화나 협상을 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정부, 이명박정부, 김정일정부 모두가 그렇다. 바로 그것이 현실이고 문제다.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 당장 충돌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노력도 만들어 내지 않고, 사실상 충돌불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그런가? 그들은 한반도 민중들의 삶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이 더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북한을 압박하고, 또 이용하려고 한다. 북한의 강경책이 ‘관심끌기용’이 아니라 2012년 강성대국 건설, 핵보유국입지 다지기가 목표라면 더더욱 훌륭한 활용대상이 될 것이다.

미국이 한국에 약속한 ‘확장억지’ 즉 ‘핵우산’정책과 한미동맹 공동비전은 단지 “미국핵이 있으니까 니들은 걱정하지 마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북한핵을 이용해 미국의 핵우산정책을 다시금 확인, 강조하는 것이며, 나아가 ‘현실의 위험’을 빙자해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는 ‘실천적 합의’인 것이다.

실제로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빌미로 한미, 한미일간의 대규모 군비증강프로젝트가 이미 오래전부터 가동되고 있고, 그것을 한반도만이 아닌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도 실효성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만들려 해왔기 때문이다. 그 뿌리는 이미 미국의 부시정부 때 완성되었고, 오바마정부는 어쨌거나 그것을 계승하고 있을 뿐이다.(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사실상 2008년 이명박-부시정상회담의 결과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방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부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만이 아니라 엠디체제(미사일방어체제)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미 2008년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조기경보레이더(엠디레이더)를 구매, 2009년까지 배치키로 한 바 있다. 20012년까지 대당 가격이 약5500억 원인 E-737 조기경보통제기 4대가 도입될 예정으로 있다. 2012년까지 척당 가격이 1조원인 이지스함을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3척 도입할 예정이고, 2008년 3척을 추가도입할 계획을 수립한 바 있기도 하다. 그 외 SM-6미사일, PAC-3도입계획 등 엠디체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신무기 도입계획이 즐비하다. 한국은 이미 세계 3위의 무기수입국이며, 향후 10년동안 100조원에 가까운 군비증강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괌과 하와이에 있는 미군기지들 역시 대규모로 확충 정비될 계획이며, 일본 자위대는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승격시키면서 거의 전분야에서 대규모 방위력개선사업을 이미 진행중이다.

당연히 이러한 한미, 한미일간의 군비증강움직임은 미국의 세계전략 속에서 굳건히 자리매김 해왔고, 그 결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과 군비증강 맞대응으로 이어졌다.

중국 역시 대형구축함건조 및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으며, J-10신형전투기 개발을 완료하고, J-13, J-14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도 최근 미국의 엠디체제에 대응하고, 경제위기 상황으로 그 동안 방치상태나 다름 없었던 국방분야 혁신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중심으로 유례없는 군비대경쟁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 귀결이 새로운 냉전체제의 형성이냐, 아니면 새로운 세력균형점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귀결되느냐, 아니면 이를 뛰어 넘는 세계적 차원의 핵군축, 군비통제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군비경쟁의 한가운데에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개발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체스판에서 군비경쟁의 빌미가 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로부터 시작되고, 누가 주도하고 있느냐의 문제와는 별도로 뒤엉킨 현실의 한가운데에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관된 평화주의자라면 미국, 중국, 러시아의 핵무기, 대량살상무기만이 아니라 그 어떤 나라의 핵무기, 대량살상무기개발에도 동의할 수 없고, 동의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그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군비경쟁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것은 당연히 북한의 핵실험, 장거리미사일발사에 대한 반대를 포함한다.

우리는 세계적 차원의 핵군축, 군비감축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당연히 한반도에서는 핵문제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군비증강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핵군축, 대량살상무기 감축, 신무기도입억제, 재래식 무기 군축까지 이끌어 내야하며, 대규모 국방비, 신무기 도입비용이 민중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비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한만 하더라도 향후 10년간 방위력개선사업 비용이 100조가 넘는다. 그 비용을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남북민중의 삶을 개선시키는 방향에서 사용한다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것은 임박한 군사적 충돌과 확전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다. 남북미 모두 추가적인 상황악화조치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돌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상황악화의 직접적 당사자인 미국이 북한과 즉각적으로 실효성있는 대화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운동기간 중 강조해 마지 않았던 북미직접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점이 아닌가?

한국의 평화운동가들이 지금 움직여야 한다. 북한이 잘했냐, 못했냐, 미국이 문제냐 아니냐는 논쟁이 아니라 실제 사태를 반전시키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평화단체들과 함께 미국정부를 압박하자. 북한과 이명박정부에게 한국 평화운동가들의 열망을 보여주자. 시청앞 광장을 국민들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평화의 촛불로 가득 채우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바로 그것이다.


※ 이 글은 '민중의소리'와 '참세상'에서 연재하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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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9일 금요일

[반전평화연대(준) 기획연재③] 대북제재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 ─ 대북 제재는 '조용한 민중 학살'

김어진(민주노동당 파병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반전평화연대(준)은 강대국의 패권 전쟁을 위한 전쟁과 점령 반대, 한국 정부(이명박 정부)의 전쟁·점령 지원 반대, 한반도 평화를 3대 핵심 의제로 삼아 42개 단체가 새롭게 꾸린 반전 연대체입니다. 반전평화에 동의하는 제 단체와 개인들의 광범한 ‘연대’를 통해 대중적 반전 운동을 벌여나가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6월 15∼18일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한미정상회담 전날인 6월 15일 침략적 한미전쟁동맹을 강화하는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앞으로 4회에 걸쳐 한미정상회담이 침략적 전쟁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임에 주목해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쟁점들과 동맹 강화가 낳을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연재 기고를 기획했습니다. 연재 기고의 제목은 '한미정상회담 = 한미전쟁회담'입니다.

△ 연재 계획 1회:오바마의 ‘아프팍’ 전쟁과 한국군 재파병/2회: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3회:대북제재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4회:한미 군사 동맹과 군비증강

북한의 핵실험을 용납 못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이명박과 ‘버락 부시 오바마’는 더 큰 긴장을 부를 군사적 위협을 천명했다. '핵우산'까지 명문화하기로 했다. 공격용 핵잠수함과 각종 첨단무기로 북한 주요 지점을 불바다로 만들 위험천만한 핵우산을 한반도에 휘감겠다는 것이다. 북한 핵을 빌미로 미국 지배자들과 한국의 냉전 우익 정부가 핵 공포까지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화물검색만이 아니라 무기금수 및 수출통제․금융 경제제재 등의 대북제재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최근 안보리 결의안 이행도 철저하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2일 새로운 대북 결의 1874호를 채택했다.ⓒ 차이나데일리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만 10년 동안 22번 핵실험을 했고, 실제 핵폭탄 투하로 20만 명을 죽이고,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도 하지 않고, 감축핵무기 폐기 약속도 하지 않으며, 1만기를 훨씬 넘는 핵탄두 소유에 신형 핵무기까지 들여올 계획을 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에 중유 제공 및 각종 약속을 위반했으면서도 한반도에서 전쟁훈련을 하는 미국이 “억지력 확장”을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억지다. 이명박 정부와 냉전 우익은 또 어떤가. <조선일보>는 ‘핵우산이 효과라도 있겠냐’며 1991년 한반도에서 철수한 전술핵무기 재배치도 운운한다.


그러나 대량파괴의 “보복능력” 과시와 일련의 대북제재 조치들은 거꾸로 북한의 핵 개발에 명분을 주고 북한의 군사적 대응을 더 강화하는 역효과만을 낳을 것이다. 북한은 ICBM 실험은 물론 소형 핵탄두 제조, 핵 재처리 시설 복구, 흑연 감속로 공사 재개 등을 진척시켜 핵 능력을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다. 북한 핵을 빌미로 한 동북아시아 전체의 군비 증강을 더 부채질 해 한반도를 더 위기를 빠뜨릴 것이다.


또한 대북제재는 정권 수뇌부가 군비 증강에 더 열을 올려 정권의 입지를 더 강화시키게 할 뿐이며 그 직접적인 피해와 희생을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 수전 라이스 미국 유엔 대사는 “우리는 다른 회원국들과 더불어 이번 조치를 최대한 이행해 북한이 ‘고통’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 고통의 주체는 평범한 북한 주민이다.


비누, 소금, 비료, 테니스 줄, 콩기름 등의 공통점은?


제국주의 강대국의 관료들은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고 주민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는 식으로 “맞춤형 봉쇄”를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다.


대북결의안 1695호(2004년 당시) 무기전용 가능물품들에는 철강․알루미늄․전기기기뿐 아니라 비누․소금․ 테니스 라켓․ 시계․ 비료 등도 포함된다. 소금은 왜? 나트륨을 분리시켜 금속나트륨으로 만들면 물과 함께 급격하게 폭발물로 반응한단다. 테니스 줄은 왜? 얇은 탄소섬유가 포함돼 있는 그 줄은 미사일 통제 기술과 항공기 제작에 이용된단다. 살충제와 비료도 군사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이유로 수입 금지 대상이며 더러운 물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염소 수입도 금지 품목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대북지원 비료 상당량이 무기로 전환됐을 가능성” 운운했던 것도 바로 대북제재 결의안 내용에 근거한 것이었다.


경제제재 품목에는 특수강, 보석뿐 아니라 콩기름, 면 같은 아주 평범한 생활용품도 다수 포함된다. 그래서 최근 1874호 안보리 결의안의 무기금수 및 수출통제 품목 방식으로 채택된 NSG(핵공급 체제) 전략물품 통제 리스트에는 약 1만 개의 물품(대부분 생활에 쓰이는)이 포함돼 있다. 이렇게 대량살상무기 생산용도를 매우 포괄적으로 판정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이 적극 제안한 캐치올 제도(catch-all)를 따른 결과였다. 그래서 이라크에서는 연필도 수입이 금지됐다. 연필에서 탄소를 추출해 비행기에 덧칠하면 레이다에 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대북제재 결의안 1874호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보다 더 광범한 규모


대북제재는 북한 주민 목조르기라는 끔직한 야만을 더 재촉할 것이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사례를 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기자인 존 필저(John Pilger)는 경제제재의 실상을 취재했는데 그에 따르면 심폐 기구 같은 의료 장비 18개, 냉장트럭, 양수기, 손수레 같은 농기구, 안전기구, 소방기구 등이 ‘민군 겸용 혐의가 있는’ 품목들로 포함돼 있다. 손수레는 왜? 사담 후세인이 손수레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금지 목록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합성제제 역시 수입 금지 품목인지라 석유를 사용해 벽을 닦는 이라크의 병원과 호텔에서는 고약한 석유 냄새를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 결과 1990년에 이라크는 유아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였지만 10년만에 이라크는 세계에서 유아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고 말았다. 유엔아동기금 통계를 보면 1990년대 미국의 이라크 경제제재로 매달 5세 이하의 어린이가 5천여 명씩 죽었고 1991년 이후 미국이 주도한 경제제재 결과로 죽은 이라크인들은 160만 명에 달하며 그 피해자는 주로 어린이와 노약자들이었다.(Inter Press Service, "Iraq:Sorry About Civilian Casualities, the US Strikes again", January 26, 1996. www.oneworld.org/ips2)


바이올린 현도 금지 품목이라 불협화음에 시달리는 한 이라크의 음악인은 경제제재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한다. “왜 이 고통이 멈추지 않는가? 그것이 모든 문명인이 제기해야 할 질문이다.”(『미국의 이라크 전쟁-전쟁과 경제 제재의 참상』, 2부 경제제재의 신화와 현실, p131, 책갈피)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들의 개입과 이들이 부추긴 내전으로 피폐해지고 소련 침공과 미국의 개입으로 쑥대밭이 된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이 1998년부터 경제제재를 가한 결과는 말해 무엇하랴. 이란 제재 결과는 어땠는가? 1990년대 이후 조금씩 완화되기는 했지만 미국은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이란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해 왔다. 밀, 의약품, 항공기 부품 등은 이란으로 수출되지 못하는 품목이다.


뉴욕에 본부를 둔 유엔경제제재 위원회는 제재 대상국가에 컴퓨터 장비, 의료 장비와 의약품 등을 포함해 인간생활과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물품을 사실상 구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이라크는 신청한 인도적 수입물품의 49%를 거부당해 왔다.(금지 품목 목록은 UN Office of the Iraq Program, http://www.un.org/Depts/oip 참조, 『미국의 이라크 전쟁-전쟁과 경제 제재의 참상』, '경제제재에 관한 열한가지 신화에서 재인용 )


그런데 이번 대북제재 유엔결의안 1874호는 2006년 수준(1718호)보다 더 강력한 수준이며 그조차 1991년 이래 1백만 명의 이라크인을 죽게 한 유엔 경제제재 때보다 광범하다.


한마디로 제재 봉쇄 정책은 ‘조용한 민중학살’이다. 제재를 당하는 나라의 특권층에 비해 민중은 직접적으로 제재 봉쇄 정책의 끔찍한 희생을 치른다. 이미 포괄적인 경제제재가 취해지는 북한에서 봉쇄를 강화하는 것은 더 큰 ‘조용한 학살’을 부른다. 제국주의 강대국과 호전적인 냉전 우익이 대북제재 압박을 강화하는 동안 평범한 주민들은 더 큰 고통에서 신음하게 된다.


냉전 교육에서 자유로워진 새로운 청년층들은 북한을 단지 악마로 보지 않는다. 북한이 새로운 대안 사회라고 여기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북한을 악마화하고 압박하는 것에 박수치는 세대가 아닌 그들은 박지성의 플레이를 보면서 박수치지만 동시에 북한의 월드컵 진출을 바라며 북한을 응원하기도 하는 그런 세대다.


이들은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 평화를 위해 진정으로 제재를 가해야 하는 쪽은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강대국들과 이명박 아닌가?


※ 이 글은 '민중의소리'와 '참세상'에서 연재하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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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연대(준) 기획연재②] 한미동맹공동비전과 한반도 평화 ─ '벼랑끝 외교'의 진수는 바로 MB 정부

김성욱(한국진보연대 반전평화국장)

반전평화연대(준)은 강대국의 패권 전쟁을 위한 전쟁과 점령 반대, 한국 정부(이명박 정부)의 전쟁·점령 지원 반대, 한반도 평화를 3대 핵심 의제로 삼아 42개 단체가 새롭게 꾸린 반전 연대체입니다. 반전평화에 동의하는 제 단체와 개인들의 광범한 ‘연대’를 통해 대중적 반전 운동을 벌여나가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6월 15∼18일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한미정상회담 전날인 6월 15일 침략적 한미전쟁동맹을 강화하는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앞으로 4회에 걸쳐 한미정상회담이 침략적 전쟁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임에 주목해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쟁점들과 동맹 강화가 낳을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연재 기고를 기획했습니다. 연재 기고의 제목은 '한미정상회담 = 한미전쟁회담'입니다.

△ 연재 계획 1회:오바마의 ‘아프팍’ 전쟁과 한국군 재파병/2회: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3회:대북제재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4회:한미 군사 동맹과 군비증강

이명박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불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을 거부하며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고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부자감세를 강행했으며 국민의 눈, 귀, 입을 틀어막는 MB악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도 모자라 남북관계는 총체적 파탄에 이르렀다.


이렇듯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민족과 소통하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과는 소통이 잘 되는 정도를 넘어 미국이 원하면 무엇이든 알아서 내놓는다. 쇠고기 협상, 한미FTA, 파병문제 등 언제나 미국이 원하면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명박 정부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결국 예고한대로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지 보장’을 담은 한미동맹공동비전을 채택했다. 오바마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외쳐댔지만 미국의 첨단 핵무기로 동맹국에 제공하는 핵우산이 오히려 핵확산을 촉진시키고 있다. 핵우산과 확장억지 개념을 담은 이번 한미동맹공동비전은 북측으로 하여금 핵무기 보유를 늘릴 수밖에 없게 하는 강력한 대북 위협이다.


또한 미국은 한반도와 그 외 지역에 주둔하는 군사력으로 핵우산을 지원하게 될 것임을 명문화했다. 이로써 해외주둔 미군이 한반도에 자유롭게 진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소위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한반도 차원에서 완성되었다.



결정적으로 심각한 것은 ‘동맹을 통해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평화통일에 이르도록 함’이라고 한반도 ‘흡수통일’의 내용을 사실상 명시한 것이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이명박 정부의 흡수통일 방침을 한미 양국의 공조로 현실화하겠다고 합의한 것이며, 이를 위해 핵우산과 미군의 군사력을 앞세운 대북압박을 강력하게 펼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군사충돌 직전까지 와있는 남북관계 해결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미는 지금까지 겉으로는 6자회담의 복귀를 외쳐왔지만 스스로 대화를 틀어막은 정상회담이 되었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로 북미 대화, 남북 대화는 물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은 모두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미 위기에 몰린 이명박 정권이 의도적으로 안보불안을 확대 조장하고 북에 대한 대결국면을 강화하여 국내 정치위기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것을 염려한 바 있다. 그 우려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드러났다.


오만한 독주를 계속해온 이명박 정부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자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제는 군사적 충돌을 조장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수구보수 세력들이 북측을 비난하며 표현한 ‘벼랑 끝 외교전술’의 진수는 바로 이명박 정부가 보여주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북을 무장해제시켜 굴복시켜 보려는 시대착오적이고 냉전적인 정책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남북의 공동번영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


동북아에서 핵패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과 핵동맹을 맺을 것이 아니라 북미간의 대화를 촉구하고, 남북간의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막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다.


지금 국민들은 민생과 민주주의, 남북관계 등의 총체적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민족을 적대시하고 외세에 굴종한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며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이 글은 '민중의소리'와 '참세상'에서 연재하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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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관련 자료

지난 6월 16일(미국 시간)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고 이명박과 오바마는 한미동맹을 한반도를 벗어나 글로벌 동맹으로 격상하자며 ‘한미동맹 공동비전’을 발표했습니다. ‘한미동맹 공동비전’에는 “한미동맹은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같이 평화유지와 전후 안정화, 그리고 개발 원조에 있어 공조를 제고할 것”이라며 아프간 재파병 여지를 열어 놨습니다. 지난해 말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면서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이 해소됐지만 파병반대국민행동이 활동할 당시 만든 자료들 중 아프간 재파병에 왜 반대해야 하는지 도움이 될 자료라고 판단해 글을 게시합니다. 아래 내용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동의·다산 부대에 관한 자료입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에서 제작한 <철군을 위한 약식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부대에 관한 내용입니다. 보고서 전체 내용은 파일로 첨부합니다.


아프가니스탄

1) 철저하게 숨겨진 아프간 다산 동의부대 파병 업무들.

○ 2007년 2월 27일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서 폭탄 공격으로 돌아가신 윤장호 하사의 죽음을 통해서 철저하게 숨겨진 아프간 다산 동의부대 파병 업무들에 여러 의혹들이 제기됨.

○ 미군의 불법적인 고문과 학대가 자행돼 온 아프간의 바그람 기지는 관타나모 기지로 이감할 수감자들을 억류하는 수용시설로도 활용돼 왔고 수감자에 대한 불법적인 고문과 학대가 자행되어 왔던 곳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 실제로 바그람 기지 내에서 2명의 고문치사 사건이 드러나 유엔고문방지위원회의 보고서에 언급된 사실도 있다.

○ 그러나 한국정부는 이제까지 바그람 기지 내에서 이루어지는 불법적 구금행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힌 바 없고, 우리 군이 이 기지 내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

○ 다산 동의부대의 인도적 지원활동은 아프간 주민들을 상대로 한 활동이 아님.

○ 정부는 아프간에 파병된 다산 동의부대가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홍보해왔으나 사실 다산 동의부대의 주임무는 아프간에 파병된 다국적군을 위한 시설개보수나 이들에 대한 진료이지 아프간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아니다.

○ 인도적 구호활동은 매우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2001년 아프간 파병 동의안에도 명시되어 있다. 군이 22만 명의 ‘주민’들에 대해 의료행위를 펼쳤다고 홍보하는 것은 과장된 거짓 보고이다. 동의부대 파병목적상 진료대상은 다국적군이다. 주민에 대한 진료가 있다면 매우 제한된 소수에 한정된다.

○ 바그람 기지는 지역주민들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 아니며, 바그람 기지에 주둔하는 다국적군은 아프간 재건지원을 위해 파병된 군대가 아니라 전투를 위해 주둔하는 군대다. 정부와 국회는 아프간 파병 부대의 실제 활동에 대한 진실을 공개해야 한다.(참여연대 평화군축센타 성명 2007년 2월 28일)

● 다산부대원의 증언을 통해 드러나는 점령군대로서의 아프간 파병 한국군(강성주, 대학생)

“ 나는 2004년 8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윤장호 병장이 근무하던 다산부대의 통역병으로 파병생활을 했었다. 윤 병장이 테러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바로 그 바그람 기지 정문에서 윤 병장이 수행하던 현지인 에스코트 임무를 나 자신이 여러 번 수행하기도 했었으니, 그의 파병부대 선배인 셈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진 미군의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6개월간의 파병생활을 시작하게 된 나는 얼마 되지 않아 전쟁의 추악한 진실을 하나 둘 씩 경험하게 되었다.
“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나는 조악한 한국군 막사의 한켠에서 검은 기념비 하나를 발견했다. 이 비석은 한 한국군 장교의 순직을 무덤덤하게 기록해 놓고 있었다. ‘대테러 작전 중 순국한 한국군을 기념한다’ 는 비문의 진실을 알아보던 나는 본국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사건을 알게 되었다. 2003년 아프간에 파병된 동의부대 소속의 장교 두 명이 말다툼을 하다가 상급 장교가 하급 장교를 권총으로 쏘아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전쟁지역이기 때문에 모든 다국적군은 항상 실탄이 장전된 총기를 휴대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파병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한국군 장교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평화재건이 아닌 동족상잔을 자행하고 만 것이다.
“한국의 파병반대 운동에 불을 붙일까 우려했던 탓인지, 한국군은 치밀하게 관련 보도를 통제했고, 덕분에 이 참극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한국군은 총기 내 실탄장전을 금지하는 내부규정을 만들어야 했다. 미군 주도의 아프간 대테러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한국군은 윤장호 병장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6개월간의 파병생활 동안 간헐적인 탈레반의 로켓공격보다도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바로 ‘적’이 아닌 ‘우리’였다. 한국군 간부의 통역을 전담해야 했던 나는 한국군의 불의한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산부대에서 근무하는 현지 근로자들에게 ‘수도 카불에서 진품 보석을 사오지 않으면 이 총으로 쏴 버리겠다’는 한 간부의 협박을 통역하면서 한국군 소총 앞에 겁에 질린 현지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심한 죄책감을 불러일으켰다.
“아프간 국민들에게 평화와 재건을 선사하기 위해 파병을 간다는 대의명분과는 달리 나는 점령군으로서 피지배자들을 협박하고 모욕하는 일에 끊임없이 동원되어야 했다. 학창시절 한반도에 주둔한 외세에 의해 능욕당한 조상들의 기록을 공부하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한민족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게 된 나에게 점령군으로서의 한국군의 횡포는 통쾌함보다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또한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내 편 네 편을 따질 것 없이 여성이라는 만고의 진리 또한 체험하게 되었다. 한국군과 협조관계에 있던 미군 여성에게 ‘예쁜 몸매’ 운운하면서 ‘수영장’에 같이 가자는 농을 일삼는 한국군 간부의 말을 통역하지 못하겠다고 거부하다가 병사 주제에 명령에 따르지 않으니 강제 귀국시키겠다는 협박과 신체적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국방의 의무라는 헌법적 의무를 다 하기 위해 군에 입대해서, 현지인을 협박하고 남의 나라 여군을 희롱하라는 명령을 받는 내 신세가 처량하고 또 동시에 그들에게 죄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파병장병의 안전은 물론이거니와, 전쟁의 나락에서 여성과 약자의 가해자로 전락한 우리 젊은이들의 양심을 건사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하루빨리 조국에 돌아와야 한다.”

● 천영록 인턴기자가 경험했던 아프간 파병 다산부대

- 고 윤장호 병장과 같은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2004년 8월부터 통역병 분대장으로 근무했던 본지 천영록 인턴기자의 생생한 체험기.

“나는 2004년 8월 군복무 중 고 윤장호 병장과 같은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 통역병 분대장으로 배치받아 6개월간 복무했다. 그 곳은 막연하기만 한 오지의 사막으로 군인 사이에서는 온갖 흉흉한 소문만 무성한 곳이었다.
“ 다산 4진 100여명과 함께 한 아프가니스탄의 체험기간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처음 그 땅을 밟는 순간 느낀 것은 ‘미군이라는 숙주’를 통해 모든 게 이뤄지는 곳이라는 것이었다. 준비되지 않은 장병들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인수인계, 눈 앞에서 폭탄이 터지지만 실전을 상상해본 적조차 없는 어린 한국군은 그저 유엔평화유지군에게 보기 좋게 포장해 보낸 종합선물세트였다. 우리는 그저 미군상급부대의 명령과 보호에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2004년 8월부터 6개월간 해발 1800m에 달하는 바그림 미 공군기지에서 이뤄진 다산부대의 가을파병. 극단적인 건조함과 일교차, 야간에도 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굉음은 귀를 찢었고, 미군이 지원한 텐트기지에서 흉폭한 모래바람을 견디는 나날이었다.
“한발짝만 잘못 내디디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뢰밭 한가운데 위치한 소련기지의 잔해 속에서 한국군의 행동 반경은 고작 사방 16㎞에 불과했다.“한국군이 하는 일은 미군을 도와 이곳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공병으로서의 상징적 업무였다.
“아슬아슬한 포격도 수시로 발생했다. 우리 부대에서 고작 몇십미터 거리에 박격포탄이 떨어졌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때때로 미군 사상병의 소식도 들려왔다. 특히 기지 밖으로 출전
하는 미군은 하루에도 두세 번의 교전이 있었고, 때로는 중상을 입기 때문에 엄청난 전쟁 스트레스를 받고 견디고 있었다. ([헤럴드경제] 2007년 2월 28일)

2) 아프간 파병 한국군이 지방재건팀에서 수행하는 전투부대 역할

○ 지역재건팀 참가를 둘러싼 정부의 거짓말

- 최근 미국이 아프간 파병 연장 요청에 따라 김장수 국방장관은 "아프간 지방재건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2004년부터 한국 군대는 미국과 함께 지방재건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 아프간에서 한국군대는 지역재건팀을 통해 미군을 돕고 있음.

- 미 국방신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언급돼 있다.
“연합군이 주도하던 Konduz 지방재건팀이 나토에게 그 권한을 이양했다. … 연합군은 6개의 지방재건팀을 운영하고 있고, 몇 달 안에 5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미국과 한국이 연합해서 파완(Parwan) 지방재건팀을 운영하고 있고, 뉴질랜드는 바미안(Bamian) 지방재건팀, 영국은 마자르-에-샤리프(Mazar-e-Sharif) 지방재건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칸다하르(Kandahar), 가르데즈(Gardez), 하트(Heart)에서 지방재건팀을 운영하고 있다.”(미 국방신문 2004년 1월 6일)

- 파완 지방재건팀(Parwan PRT)은 5명의 민사업무로 파견된 미국 군인들(U.S. Army civil affairs Soldiers)과 7명의 민사업무로 파견된 한국 군인들(Republic of Korea civil affairs soldiers), 경비 부대로 구성되어 있다. 파완 지방재건팀은 5개 지방의 재건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www.globalsecurity.org 2004년 6월 7일)

아프간에 파병된 한 미군이 찍은 사진. 파완 지방재건팀에 한국과 미국이 함께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라크뿐 아니라 아프간에서도 지역재건팀은 전투 임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활동을 수행한다. 아프가니스탄 점령군은 “지역재건팀” 아래 “재건기동부대”라는 전투 부대를 두고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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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6일 화요일

[기자회견문] 침략적 한미동맹 강화하려는 한미정상회담 규탄한다

6월 16일 오바마 정부의 초청으로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전 세계가 전쟁과 점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평화를 염원하는 이 때 이명박과 오바마는 침략적 전쟁 동맹을 강화하는 회담을 하려는 것이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을 발표할 것이다. ‘한미동맹 미래비전’은 무엇인가? 지난해 이명박이 부시와 합의한 ‘21세기 전략동맹’을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규모로 동맹을 확장하고 강화하자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한미동맹 미래비전’에는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조 창출 문제와 함께 국제 테러,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효율적 협력 방안이 담겨질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미 정부는 침략적 전쟁 동맹을 강화해 왔다. 이라크 침략 전쟁에 한국 정부는 파병국가들 중 세 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해 침략 전쟁을 도왔다. 지금도 아프간 바그람 미군 기지에는 정부가 파견한 지역재건팀(PRT)이 점령을 돕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26일 국무회의에서는 레바논 동명부대 파병 기간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년 6개 월 연장하기로 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명박은 미국이 주도해 ‘불량국가’들을 유엔의 동의 없이도 마음대로 손볼 수 있도록 만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도 전면 참여했다.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파병 논의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집권 초부터 동맹국들에게 아프간 전쟁 지원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고, 이명박 정부도 실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전 세계 패권을 위해 ‘아프팍’ 전쟁을 벌이는 오바마 정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미군을 도울 실질적인 군대가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도 미국과 손잡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파병 정책을 폐기하지 않고 있다. 최근 주한미군사령관 월터 샤프는 “한국이 비용을 지원할지, 병력을 지원할지, 장비만 지원할지, 아니면 전부 다 지원할지 등 여러 옵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를 위해 아프간의 미군뿐만 아니라 나토군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반전평화 단체들은 어떤 명분으로도 한국 정부가 아프간에 재파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2001년 10월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한 이래 지난 8년간의 점령은 아프간 민중들의 삶을 점령 이전보다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미국은 패권을 위한 전쟁을 당장 중단하고 한국 정부도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또한, 한국 정부의 파병 정책 때문에 파병된 한국군을 물론이고 민간인들도 목숨을 잃었다. 예멘에서도 한국인들이 테러 표적이 됐다. 

 

오바마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두 국가는 결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저명한 한반도 전문가 개번 매코맥 교수는 최근 칼럼에서 “조지 부시 정부 하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했던 위기는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자 비등점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전 세계 핵무기 확산의 주범이자, 1만 기가 넘는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 정부야 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태롭게 만든 주범이요, 집권 초부터 대북 적대정책을 강화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한국 정부는 공범이다.

 

지난 6월 12일 미국이 주도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를 더 한층 강화한 결의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제재 강화는 북핵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큰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이미 북한 외부성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봉쇄를 시도할 경우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또한 제재 강화는 최대의 식량난을 격고 있는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한미 정부가 지속적으로 군사동맹을 강화해 대북 적대정책을 추진한다면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모든 불상사는 두 정부의 책임임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의 요구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 반대한다!
아프간 재파병 반대한다!
대북 제재 반대한다!

 

2009년 6월 15일

반전평화연대(준)(경계를넘어,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노동인권회관, 농민약국, 다함께, 동성애자인권연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주노동당,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보건의료단체연합, 불교평화연대, (사)민족화합운동연합, (사)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회당, 사회진보연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예수살기,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2005년파병철회단식동지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연대, 전태일을따르는민주노동연구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진보신당, 통일광장,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평화의친구들, 평화재향군인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한국진보연대, 한국카톨릭농민회)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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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연대(준) 기획연재①]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과 한국군 재파병 ─ "지금은 정의로운 자존심이 힘을 발휘해야 할 때"

수진(경계를 넘어 활동가)

반전평화연대(준)은 강대국의 패권 전쟁을 위한 전쟁과 점령 반대, 한국 정부(이명박 정부)의 전쟁·점령 지원 반대, 한반도 평화를 3대 핵심 의제로 삼아 42개 단체가 새롭게 꾸린 반전 연대체입니다. 반전평화에 동의하는 제 단체와 개인들의 광범한 ‘연대’를 통해 대중적 반전 운동을 벌여나가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6월 15∼18일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한미정상회담 전날인 6월 15일 침략적 한미전쟁동맹을 강화하는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앞으로 4회에 걸쳐 한미정상회담이 침략적 전쟁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임에 주목해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쟁점들과 동맹 강화가 낳을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연재 기고를 기획했습니다. 연재 기고의 제목은 '한미정상회담 = 한미전쟁회담'입니다.

 

△ 연재 계획
1회:오바마의 ‘아프팍’ 전쟁과 한국군 재파병/2회: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3회:대북제재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4회:한미 군사 동맹과 군비증강


오늘 미국 워싱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겠지만,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준비 등으로 북한 문제가 한국과 미국 사이에 뜨거운 이슈가 되기 이전부터 아프간 재 파병 문제와 FTA 등 중요한 사안들이 정상회담을 기다려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한국군을 재파병하는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후 미국의 전쟁정책이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정부가 비공식적이지만 여러 차례 요구해온 부분이다.

 

사실 미국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떠나 생각하면 북한 문제보다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등에 떨어진 불같은 사안이다. 현재 미국 정부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며 또한 가장 미국 정부를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나토가 이끄는 국제안보지원군은 올해 8월 20일로 예정되어있는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지만 점령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도 그에 못지않게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군과 나토군을 목표로 설치 된 폭발물은 작년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9년 상반기에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점령군의 사망자 수는 지난 8년의 점령 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은 깊어만 가고 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2001년 10월 미국이 9.11 테러의 용의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탈레반 정권이 인도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초기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완승으로 쉽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점령이 계속될수록 점령 상황에 대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불만은 곧 점령과 전쟁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졌고 미군과 나토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뿔뿔이 흩어졌던 탈레반도 자신들의 근거지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확대해갔다. 점령 6년째인 2006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절반 가까이를 저항세력이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작년부터는 '그린 존(Green Zone)'으로 가장 안정되어있다던 수도 카불에서도 점령군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부시가 이라크에 전념하느라 제대로 손쓰지 못했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오바마는 자신이 이 전쟁을 해결해 보겠노라고 큰소리쳤다. 물론 오바마가 이야기하는 해결은 전쟁의 끝이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을 끝장내려는 것이다. 오바마는 그럴듯한 말로 자신의 계획을 포장했지만 그 계획의 실행은 부시가 이라크에서 사용한 방법과 다르지 않았다. 오바마는 2만 1천명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추가로 파병하고 전쟁비용을 늘렸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지역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지역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 동시에 나토 동맹국들의 지원 약속을 이끌어내고 파병전력이 있는 한국정부에도 재파병을 비롯한 전쟁 지원을 요구하며 한 단계 더 강화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부시의 이라크 전쟁이 베트남에 비교되었던 것과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3월 전투가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하나인 남부 헬멘드 지역의 군사작전을 지휘하던 영국군 사령관 세바스챤 몰리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 계획에 반대하여 사임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실제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작전은 무모한 것이다. 우리의 영향력은 안전하게 무장한 군부대에서 500m 밖을 넘어서지 못한다...우리측의 피해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베트남 전쟁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점령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있는가를 모르는 것은 오바마 뿐이다. 그에게는 오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통해 얻으려는 카스피해 지역의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과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의 교차점에 놓여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지정학적 중요성만 보일 뿐이다.

 

황금에 눈이 멀어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오바마의 칼날에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고통은 그가 쏟아 부은 폭탄의 수보다 몇 배로 깊어가고 있다. 지난 8년간의 전쟁과 점령으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삶은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졌다. 아프가니스탄의 평균 수명은 남성 41세, 여성 42세로 점령 이전 보다 줄어들었고,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발전되지 못한 국가 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탈레반 정권 때의 수준보다 더 하락했다. 오바마는 5월 4일 미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140명이 사망하고 그 중 93명이 어린이로 밝혀진 사건으로 오바마 정부의 전쟁과 점령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안겨줄 고통의 새로운 서막을 열었다.

 

오바마의 전쟁은 아프가니스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파키스탄 국경지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지원하는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는 명분으로 파키스탄 북서변경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군의 공습과 미국의 요구와 지원으로 수행되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군의 군사작전은 더러운 전쟁의 그림자를 파키스탄으로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묶어 “아프팍(AfPak)"이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만들어내며 파키스탄 사람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파키스탄을 아프가니스탄 전선에 포함시켰다. 이라크에 대해서는 올해 초 이라크주둔 미군의 철군계획을 내놓으며 자신이 이라크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듯이 떠들어댔으나, 실제 오바마의 철군 계획은 철군이 아닌 장기주둔 계획에 불과했다. 2012년까지 모든 '전투병'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의 일부를 아프가니스탄에 재배치하기 위한 속임수이며, 2012년 이후에 전투병이 아닌 병력이 최대 5만 명까지 이라크에 남아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은 2012년 후에도 부대의 명칭만 바꿔 이라크에서 계속 전투를 하겠다는 술수일 뿐이다. 지난달 말 미 육군참모총장인 조지 케이시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이 10년 동안 주둔을 계속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국제 정세에 따라 미국이 예정된 기간보다 더 오래 이라크에 주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정부는 거짓과 속임수로 점철된 전쟁의 물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취임 초기부터 이명박 정부에 요구해왔다. 지난 2월에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리턴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방부 인사들이 비공식적으로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요청해왔고 여러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서 한국 정부가 공식적인 파병요청에 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달 27일 주한미군사령관 월터 샤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이 비용을 지원할지, 병력을 지원할지, 장비만 지원할지, 아니면 전부 다 지원할지 등 여러 옵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미군뿐만 아니라 나토군과도 협의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파병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파병 문제가 의제에서 배제되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파병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안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을 어떠한 형태로든 요구할 것이고 한국 정부가 그에 응할 것이라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미 지난 5월 6일에 아프가니스탄 지원비를 253억 원으로 늘리고 민간재건팀(PRT)의 규모도 20명에서 85명으로 늘렸다. 또 순찰용 경찰 오토바이와 구급차 등 500만 달러 상당의 장비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군사적이 아닌 민간 지원 혹은 재건 지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지만 이러한 형태의 지원은 파병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미국의 전쟁과 점령을 지원한다는 본질은 동일하다. 특히 민간재건팀의 경우 마치 전쟁과는 상관없는 선량한 자원봉사팀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전투부대를 지원하거나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훈련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전쟁에 관여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지원이 민간지원으로 불리더라도 이것이 전쟁에 기여하는 행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 정권 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했던 경험을 통해 미국의 더러운 전쟁을 지원하고 동참하는 것이 어떤 결과로 되돌아왔는지를 충분히 학습했다. 점령국의 국민으로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리고 예멘에서 겪어야 했던 슬픔과 두려움은 우리에게 큰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사람들이 수년간 겪어온,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는 참혹한 고통에 대한 무거운 죄책감을 평생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 동의-다산 부대를 파병했던 2002년과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병했던 2004년의 그 때와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우리는 한국 정부가 또다시 과거의 잘못을 다시 반복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이든 자원 외교든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그릇된 명분보다도 강대국의 패권을 위한 전쟁과 점령에 동참할 수 없다는 우리의 정의로운 자존심이 힘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 이 글은 '민중의소리'와 '참세상'에서 연재하고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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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연대(준) 제2차 전체회의

반전평화연대(준) 제2차 전체회의

2차 전체회의에서는 한미정상회담 결과 브리핑, 중동/서남아시아/한반도 상황 브리핑, 지난 활동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상회담 결과 중 반전평화 가치에 반하는 내용에 대한 대응 논의가 있습니다.

일시 : 2009년 6월 23일(화) 오후 1시 30분
장소 : 영등포 대영빌딩 회의실
문의 : 2009antiw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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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연대(준) 가입단체

반전평화연대(준) : 경계를넘어, 국제노동자교류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노동인권회관, 농민약국, 다함께, 동성애자인권연대, 랑쩬,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주노동당,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보건의료단체연합, 불교평화연대, (사)민족화합운동연합, 사월혁명회, (사)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회당, 사회진보연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예수살기, 615공동선언실천청년학생연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2005년파병철회단식동지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빈민연합, 전국여성연대, 전국학생행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진보신당, 통일광장,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의친구들, 평화재향군인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한국진보연대, 한국카톨릭농민회

 

반전평화연대(준)은 의제에 동의하는 단체와 개인에게 열려있습니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운동이 서로 힘을 모으고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자 연대와 소통의 공간이 될 반전평화연대(준)에 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가입을 부탁드립니다.

 

가입 및 활동 문의 : 2009antiw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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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연대(준)을 소개합니다~

지난 5월 21일 “새로운 반전연대체 결성을 위한 제 시민사회노동정당 단체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열렸습니다. 연석회의에서는 강대국의 패권 전쟁을 위한 전쟁과 점령 반대, 한국 정부(이명박 정부)의 전쟁·점령 지원 반대, 한반도 평화를 3대 의제로 하는 반전평화연대(준)을 결성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세가 하루가 다르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명박 정부는 PSI 참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6월 1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전쟁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반전평화 단체들이 전쟁과 점령에 반대해 연대할 때입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광범한 연대와 단결을 추구합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준비위 단계로 완결된 구성 및 운영원리를 갖추지는 않았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에서는 소속 단체와 개인들이 전체회의에서 의제들에 대해 민주적이고 개방적으로 토론하고 합의된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반전평화연대(준)

반전평화연대(준)은 강대국의 패권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단체입니다. 반전평화에 동의하는 제 단체와 개인들의 광범한 ‘연대’를 통해 대중적 반전 운동을 벌여나가는 단체입니다.

 

2. 3대 의제

1)강대국의 패권을 위한 전쟁과 점령 반대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패권과 석유를 위한 전쟁과 점령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극단주의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공세를 강화하고 파키스탄으로까지 전쟁을 확대하려 합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두 곳 모두에서 깊은 수렁에 빠져 있고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위기감에 빠져 있습니다.

한편,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미국은 흔들리는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군사력에 의존하려 들 수 있습니다. 또, 세계 경제위기는 미국을 비롯해 강대국 간 갈등과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쟁과 점령에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의 반전평화 단체들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점령 종식과 더불어 강대국의 패권 전쟁과 점령에 반대한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단결해 반전평화 운동을 광범하게 전개해야 합니다.

 

2)한국 정부(이명박 정부)의 전쟁·점령 지원 반대

이미 한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2001년~2007년)과 이라크(2003년∼2008년)에 한국 군대를 파병해 미국의 패권을 위한 전쟁과 점령을 지원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군인들 뿐 아니라 김선일 씨를 비롯해 민간인들까지 무장 저항 세력의 표적이 된 바 있습니다.

그동안 반전평화 단체들은 한국 정부의 전쟁과 점령 지원에 맞서 지속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였고 결국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파병 한국군을 철수시킨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또다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점령 지원을 확대하고 한국군 재파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반전평화 단체들은 한국 정부(이명박 정부)가 강대국의 패권 전쟁과 점령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전쟁·점령 지원 정책에 반대해 함께 단결해서 싸워야 합니다. 

 

3)한반도 평화

미국은 그동안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을 ‘악마화’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로켓 발사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대북 적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북한을 빌미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PSI(대량살상무기방지구상) 전면 참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한반도가 강대국의 패권을 위한 전장이 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반전평화 단체들은 미국의 패권 전쟁을 돕는 한미전쟁동맹과 군사력 증강에 반대하고, 한국 정부의 PSI 전면 참가를 분명히 반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단결해서 싸워야 합니다.

위와 같은 3대 의제를 반전평화연대(준) 핵심 의제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주요 의제로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점령 종식, 파키스탄으로 확전 반대, 한국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포함한 점령 지원 반대, 대량살상무기방지구상(PSI) 참여 반대·상시파병법(PKO법) 제정 반대로 삼되 상황에 따라 수정이 필요할 시 전체회의의 결정에 따라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3. 구성 및 운영원리

반전평화연대(준)은 광범한 연대와 단결을 추구합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준비위 단계로 완결된 구성 및 운영원리를 갖추지는 않았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에서는 소속 단체와 개인들이 전체회의에서 의제들에 대해 민주적이고 개방적으로 토론하고 합의된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반전평화연대(준)은 공동의 의제에 동의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들에게 개방된 연대체입니다.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합의된 의제를 중심으로 단결합니다.

-반전평화연대(준)에 속한 단체와 개인들은 합의된 의제를 중심으로 함께 협력할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반전평화 운동이 광범하게 전개되고 반전평화연대(준)을 강화하기 위해 각계각층(지역·대학·작업장 등)에서 반전모임을 구성하는 것을 지원하고 독려합니다.
-전체회의 : ‘반전평화연대(준)’의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을 결정하고 반전평화 운동을 책임 있게 건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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